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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한 지역주택조합 조합원들이 낸 돈
300억 원을 업무대행사가 1년만에 모두 써버려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이 곳뿐 아니라 그동안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던
지역주택조합이 곳곳에서 삐걱대고 있습니다.
대구mbc 권윤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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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구에서 약 천 600가구의
아파트를 짓기로 하고 지난 해 7월부터
조합원을 모집한 한 지역주택조합.
조합원 700여 명이 평균 4천 500만 원을 내
310억 원이 모였는데,
업무대행사 은행 계좌에는
돈이 거의 남아 있지 않습니다.
조합원들은 "1년이 되도록 조합 설립 인가조차
받지 못했으면서 조합원 돈을 다 써버린 것에는
문제가 있다"며 지출 내역에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INT▶전유권/지역주택조합 조합원
"발품을 팔아서 서울, 부산, 울산을 다니면서
변호사와 업체 사장을 만나 자문을 구하다보니
우리 조합의 계약기간 등 모든 게 부당하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업무대행사는 "조합의 특성상 업무 추진이
더딘 것은 불가피하고, 분담금은
적법하게 필요한 곳에 썼다"고 해명했습니다.
◀INT▶업무대행사 대표
"영업사원들을 조합원 모집 대행사로 쓰거든요.
중개 수수료도 나중에 주는 게 아니라 모집하면
성과물로 주는 것 아닙니까? 그런 돈들.
또 조합원 모집하려면 광고, 홍보해야 하는
것들 있잖아요."
대구에서는 지역주택조합이 33곳이나 되는데,
착공에 들어갔거나 예정인 곳은 2곳에 불과하고
1곳은 사업을 포기했으며
2곳은 민영사업으로 전환 중입니다.
나머지는 조합 설립 인가조차 받지 못한 채
시간만 흘러 수천만 원의 추가분담금이
발생한 곳도 여러 군데입니다.
주택업계는 조합원들이 필요한 정보를 알지
못한 채 대행사에 끌려가는 경우가 많다며
우려했던 뇌관이 터졌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INT▶주택업계 관계자
"지금이라도 (조합원들이)조합의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든지 사업절차 등에 관심을 가지고
발 벗고 나서야 합니다."
무주택 서민들이 비교적 저렴하게 내집을
장만한다는 취지로 도입된 지역주택조합.
(S-U)"부동산 활황세를 타고
우후죽순으로 생겼던 지역주택조합들이
곳곳에서 무산되거나 좌초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MBC뉴스 권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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