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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가 추진했던 '해도림' 사업을
기억하시나요. 전남의 산과 바다 공기에
유난히 음이온이 많다며 치유 관광지로
육성하는 사업입니다.
거창하게 시작했지만 알고보니 자체
예산도 없었고, 결국 흐지부지 끝났습니다.
양현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완도 명사십리 해수욕장입니다.
해송 숲과 바다로 둘러싸여 공기 비타민으로
불리는 음이온이 대도시보다 28배 풍부합니다.
◀SYN▶임태인 / 완도 신지면
"해송이 이렇게 우거져서 산소음이온 농도가
전국에서 제일 높은 것으로 나와있고..."
강진 주작산은 신경통과 스트레스 해소에
좋은 곳으로 꼽혔습니다.
지난 2012년 전라남도는 이처럼 공기 좋은
해변과 섬, 숲 32곳을 치유 관광지로
육성하겠다고 선포했습니다.
이른바 해도림 사업입니다.
◀INT▶이기환 당시 관광정책과장
"치유의 땅 해도림 사업. 바다 해, 섬 도,
수풀 림, '자연치유 해 드립니다'라는
사업으로..."
그런데 4년이 지난 현재 상황은 어떨까.
해도림이라는 상표를 특허출원까지 했지만
사업지 어디에도 해도림이 표기된
안내 간판 하나 없습니다.
더욱이 관광과 숲, 섬, 해수욕장을 담당하는
시군 공무원마저도 해도림 사업의 존재 자체를
모릅니다.
◀SYN▶ㅁㅁ군 공무원
"관광과하고 얘기해야 할 것 같아요"
(관광과는 또 없더라고요. 아무런 사업이
없더라고요) "바다 해자, 해도림은 바다
주변으로 조성하는 무슨 사업인 모양이네요"
해도림 사업은 애당초 자체 사업비도 없이
추진됐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013년까지 323억 원, 2014년에만
백 억 넘게 썼다고 했지만, 이는 해도림 사업과
무관하게 32개 관광지의 기반시설 확보 등에
쓰인 돈이었습니다.
◀INT▶전라남도 관계자
"산림청 국비사업이 있거든요. 치유의 숲 사업.
이 사업비예요 그리고 해변은 연안정비
사업이고요. 그 지역에서 하고 있는 개별
사업비를 모아 놓은거죠"
전라남도는 해도림 사업은 중단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실제 이뤄진 건 안내책자 만 부를
인쇄해 배포한 게 전부입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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