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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골마을의 도로가 폐허를 방불케할 정도로
심하게 파손됐습니다.
땅소유주가 중장비를 동원해 파헤쳤는데
통행 불편은 물론 농수로까지 못쓰게 됐습니다.
어찌된 이유인지 문연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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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의 한 마을 안길입니다.
50여 미터 가량 도로 아스콘 포장이
모두 뜯겨 나갔고 길가 농수로 구조물도
심하게 파손됐습니다.
백70여 가구가 사는 마을 한가운데 도로가
누더기로 변했습니다.
지난달 말 외지에 사는 땅소유주가
중장비까지 동원해 마을 안길을 파헤친 겁니다.
주민들은 50년 넘게 다니던 길을 하루 아침에 못쓰게 되자 어이없다는 표정입니다.
주민 불편은 물론 밤길 안전사고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INT▶ 백형기 (마을 이장)
"기존에 있던 도로인데 이렇게 파헤쳐버리니깐 통행하는 사람들의 불편한 점이 많죠."
땅 소유주는 본인 승낙없이 사유지에
공사를 했고 수십년 동안 사용료도
받지못했다며 정당한 재산권 행사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과 지자체에 대해 쌓인 불만을
극단적인 행동으로 표출한 겁니다.
장흥군의 원상 복구 요구마저 거부한
땅 소유주는 법정 다툼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사태 해결이 쉽지않을 전망입니다.
◀INT▶ 박현호 (장흥군 행복마을담당)
"토지소유자가 매각을 원했을 때 군이 매수할 의도가 있고 매각의사가 없다면 법적으로 도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계획입니다."
주민들도 통행권 침해로 땅 소유주를
집단 고발하겠다고 밝혀 지리한 법정 다툼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S/U) 1970년대 새마을운동 당시 개설된
도로에서 이같은 마찰이 자주
빚어지고 있습니다.
땅주인의 소유권 이전 없이 구두 동의만
얻다보니 지금에 와서 분쟁의 씨앗이
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문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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