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긴 추석 연휴가 끝나고 귀성객들은 다시
각자의 일터로 돌아갔습니다.
고향에서 받은 에너지,
가족에게서 받은 사랑의 힘으로
다시 힘을 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김철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4월 호남고속철 1단계가 개통한 이후
광주의 대표적 관문이 된 광주 송정역.
용산행 KTX를 타는 귀경객들의 표정이 밝고 여유가 넘칩니다
(인터뷰)이보미 귀경객/경기도 일산
"섭섭하지만 집에 또 가야되니까 부모님 다음에 저희 올 때까지 잘 계셨으면 좋겠어요."
할아버지는 손주에게 곁에 있으면
하루에 몇번이라도 해줄 귀한 뽀뽀를 하고,
또 어떤 할아버지는 용돈 받기 부끄러워하는 아이의 손에 기어이 지폐를 쥐어줍니다.
(인터뷰)이형래/광주시 진월동
"오면 반갑고 좋은데 가면 또 서운합니다."
호남선과 서해안 고속도로는 한산했지만
광주 광천터미널엔 느즈막히 귀경길에 나선 사람들로 크게 붐볐습니다.
아들을 배웅하러 나온 부부는 차창 안 아들 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인터뷰)박정숙/광주시 운암동
"왔다 가니까 서운하지. 올 때는 반갑고 그래요"
아들 내외에 주기 위해
차례상에 올린 과일을 종류별로 담고
준비해둔 참기름과 고춧가루가 새지 않게
꼼꼼히 다시 한 번 싸서 담습니다.
(인터뷰)임춘자
"애들이 오면 마음이 넉넉하고 모든 것을 다 주고 싶은 게 엄마의 심정입니다."
가족들과 함께 더 시간을 보내고 싶고
더 쉬고 싶은 마음 간절하지만
이제는 다시 일터로 돌아가야 할 때입니다.
(인터뷰)김신로 귀경객/전북 전주시
"연휴가 길어서 그런지 출근하려고 하니까 착잡합니다. 내일부터 다시 열심히 일해야겠습니다."
닷새간의 긴 추석 연휴, 시민들은 고향과 가족에게서 받은 사랑과 힘을 바탕으로
일터에서 더욱 힘을 내야겠다고
다짐한 시간이었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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