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의식불명에 빠졌던 백남기 농민이
끝내 숨지며 국가폭력 논란을 둘러싼
사회적 파장이 점차 확산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는 갈등과 대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그의 고향인 보성에서는
친구와 이웃들이 깊은 슬픔에 잠겨있습니다.
김인정 기자입니다.
◀VCR▶
보성역 앞에 꾸려진 단촐한 분향소.
백남기 농민이 다시 일어날 것을 빌었던
노란 리본들이 빛이 바랜 채 걸려 있습니다.
내리는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분향소 앞을 지키고 있는 동료 농민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쉽게 입을 떼지 못합니다
수십년간 동고동락해온 농민들은
"남기 형처럼만 살면 되는 거다"라는 말만
이따금 주고 받을 뿐입니다.
◀INT▶
최영추/ 보성군농민회 전 회장
"경제적으로는 빵점, 도덕적으로는 백점...가격 걱정 안하고 농촌이, 농민들이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 속에서 평생을 사셨어요."
이웃들은 '물대포 사고'가 있었던 날,
백 농민이 상경집회에 참여했던 이유 역시
본인을 위해서가 아닌
"젊은이들의 울타리가 되어주기 위해서"
였다고 전했습니다.
◀INT▶
"우리가 그래도 흰머리라도 옆에서 좀 있어줘야 젊은이들이 힘을 내지 않겠냐 해서 우리가 울타리로라도 꼭 참여하자."
사고 전날까지 함께 감자를 캐준
따뜻한 이웃사촌을
영영 잃게 된 한 농민은
그날 같이 가지 못한 자기 책임이라며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INT▶
김귀중/ 보성군 웅치면 주민
"이대로 끝날 건 아니예요. 저희들이..계속 투쟁하고, 한 달이 될 지 일 년이 될 지 모르겠어요. 그러나 계속..이분이 바라는 바를 우리가 달성해야죠."
고향인 보성 외에도 전국 곳곳에
백남기 씨 추모공간인
분향소 설치가 시작되고 기자회견이 열리는 등
대책위를 중심으로 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요구도 점차 확산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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