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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통문화유산 가운데 전국적으로
가장 잘 남아있는 것 중 하나는 '장승'입니다.
무서운 표정으로 마을을 지키는 육지 장승과
달리 섬마을 장승은 권위를 초월한 해학과
친근함이 묻어나 있습니다.
양현승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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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증도와 지도 사이에
징검다리처럼 끼어있는 사옥도.
다리로 연결돼 섬 아닌 섬입니다.
사옥도의 중심지, 당촌마을 어귀에
2미터 높이의 장승 두 기가 백미터 거리에
서 있습니다.
꾹 다문 두툼한 입술에
툭 튀어나와 있는 눈.
할머니 장승은 무뚝뚝하고,
할아버지 장승은 인자합니다.
◀INT▶김익모 / 사옥도 주민
"미신이지 않느냐 해서 필요없는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다시 세웠죠. 미신하고 상관이
없는 거예요. 옛날부터 있던 것이니"
원래 나무로 된 장승이었다가
1917년쯤, 돌로 다시 장승을 세운 것으로
추정됩니다.
나무 장승이 썩어가는데도 방치해 뒀다가
마을에 가뭄과 흉년 등 재앙이 잇따르자
깜짝 놀란 주민들이 돌장승을 세웠다고
전해집니다.
보통 장승은 남녀 한쌍으로 세워지는데,
신안 섬지역에 현재 남녀 장승이 모두
보존된 건 사옥도가 유일합니다.
육지 장승이 보여주는 근엄함 대신
바다 사람들의 독특한 미적감각과 해학이
묻어납니다.
◀INT▶이재근 /신안군청 문화관광과
"정리가 덜 되고 정교하지 못한 면은 있는데
얼굴 부위만 둘 다 나오거든요. 투박하면서도
소박한 마을 사람들과 서민들과 친근한
이미지가 잘 남아있어서..."
세월의 풍파와 사나운 바닷바람에
닳고 깎여 얼굴은 갈수록 투박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섬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입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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