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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오사카에서 온 편지

이소현 기자 입력 2017-04-03 10:31:22 수정 2017-04-03 10:31:22 조회수 1

◀ANC▶
4년 전
제주 4.3사건을 다룬
영화 지슬이
국내외 영화상을 휩쓸면서
대중들에게 4.3을 알리는 계기가 됐는데요.

4.3 당시 제주를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이야기인
영화 '오사카에서 온 편지'가 제작돼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소현 기자입니다.

◀END▶
◀VCR▶

◀SYN▶ 영화 장면
"우리 셋이 여기 있다가는 전부 개죽음을 당한다. 너희 시아버지와 남편도 다 죽지 않았냐. 너라도 살 방법을 찾아야지."

칠흑 같은 어둠 속.

보따리를 든 채 마음 졸이며
좁은 배에 몸을 실었습니다.

아무런 이유없이 남편이 죽임을 당한 뒤
섬을 떠난 열여덟살의 어린 신부.

제주에 두고 온 딸을 그리며
궂은 일도 마다 않고 생활비를 보내지만
한국전쟁이 터지면서 고향 길은 막히고 맙니다.

결국 돌아가지 못한 채
백발의 노인이 된 재일 제주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오사카에서 온 편지입니다.

◀SYN▶ 문인순 할머니(94세)
재일 제주인 1세대
"(어머니께서 처음 일본에 오실 때 제주에 남겨진 딸은 몇 살이었나요?) 2살 좀 지났어요.
(그럼 제주에서 사고로 딸이 죽기 전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나요?) 한 번도 못 봤어요. 그래서 오직 편지만 주고받았습니다."

지난해부터
제주와 오사카를 오가며
1년여만에 완성된 영화는
소셜 펀딩을 통한 후원금 등으로 제작됐습니다.

스텝들은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의미에서
양팔에 완장 무늬가 새겨진 옷을 입고
촬영을 마쳤습니다.

◀INT▶ 양정환 감독 / 오사카에서 온 편지
"스텝들까지도 마음가짐이 준비돼 있어야 제작할 수 있는 그런 콘텐츠가 아닌가. 그런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습니다."

오사카에서 온 편지는
4.3 69주년을 맞아
제주와 일본에서 시사회를 가졌지만
정식 개봉관은 확보하지 못해
안타까움을 사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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