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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 정권 바뀌니 바뀐 백남기 사인에..유족*이웃은

입력 2017-06-15 09:44:44 수정 2017-06-15 09:44:44 조회수 1

◀ANC▶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숨진
고 백남기 농민의 사인은
단순히 '병사'였습니다.

그런데 정권이 바뀌자
사인이 갑자기
물 대포를 맞아 숨진
'외인사'로 변경됐습니다.

백남기 농민의 가족과 이웃들은
사망 9개월이 지나서야
밝혀진 진실이 반갑다면서도
정권에 따라 사인도 바뀌는 것이냐며
씁슬해하고 있습니다.

송정근 기자입니다.

◀VCR▶

박근혜 정부 당시 열린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의식불명에 빠졌다
끝내 숨졌던 고 백남기 농민.

서울대학교 병원은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고 백남기 농민의 사망진단서에 적힌 사인을
기존 '병사'에서 '외인사'로 변경했습니다.

백 농민이 운명한 지 9개월만입니다.

물대포를 맞아 사망에 이르게 됐다는 사실을
정권이 바뀌자 돌연 인정한 겁니다.

(인터뷰)김연수/서울대병원 진료부원장
"지성의 전당이라고 생각하는 서울대학교병원이 지난 1년 가까운 시간동안 국민 여러분의 심려를 끼쳐 드린 것에 대해서 진심으로 송구스럽고 죄송하단 말씀드립니다."

백 농민의 유족들은 늦었지만
이제라도 고쳐져 다행이라며
책임자 수사도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백도라지/ 고 백남기 농민 딸
"일단 늦었지만 다행이라고 생각하고요.
사망 원인이 변경된만큼 검찰 수사도
진척될 거라는 기대도 있고요."

백 농민의 고향인 보성에서는
다행이긴 하지만
정권에 따라 사인이 바뀌는 게 말이 되냐며
쓴소리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인터뷰)최영추/보성 농민회 전 회장
"의술이라고 하는 서울대학교병원의 학자들이 정치 논리에 휘둘려서 자기 소신도 발표하지 못하고 이런 것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잖아요."

(인터뷰)권용식 /보성농민회 회장
"사망 진단서의 문제 때문에 아직 유족들은 사망신고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오늘 정정돼서 유족들에게 다소나마 위안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백남기 농민의 사인이 외인사로 바뀌며
경찰의 책임론과 진상규명에 대한 요구가
다시 공론장에 나오게 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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