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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가 없는 외딴 섬은
생필품 하나를 구입하려고 해도
뭍으로 나가야 합니다.
이같은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청년들이 '양심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한 섬마을이 있습니다.
박영훈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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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에서 배를 두번 갈아타야 도착하는
섬마을 신안군 대둔도 오리입니다.
120여 명이 살고 있는 마을 한 가운데 점포로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고른 물건 값을 지불하고,
거스름 돈을 챙기는 건 모두 손님 몫입니다.
주인이 없기 때문입니다.
외상 거래는 주민들만 가능하고, 그마저도
단 하루 뿐입니다.
◀INT▶장정순 *주민*
"바쁘니까. 배에 나가고 일하러 가려면 얼릉 가져가고 갖다와서 저녁에 일끝나고 오면 갚고..."
십시일반 천만 원을 모은 청년들이 마을회관을 개조해 '양심가게'를 만든 건 두달 전.
유일한 상점이 문을 닫으면서 70%가 넘는
고령 주민들이 생필품 하나를 구입하러
길게는 두시간 반 씩 걸리는 육지까지 가야하는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서였습니다.
식재료부터 구급 상비약까지..
가격표도 꼼꼼히 적어두고,주문 받은 물품을
육지 나들이길에 사와 채워줘 어르신들에겐
도시의 대형 편의점 못지 않게 인기입니다.
◀INT▶이정자 *주민*
"우리 마을은 우리 청년회에서 이렇게 좋은 일 해줘서 우리는 좋다고 자랑하죠.이런 좋은 일이 어디 있겠어요."
문을 연지 두 달 째, 흑자를 내고 있는
양심가게는 외딴 섬마을의 소통 공간이자
자랑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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