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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반가운 단비가 내렸지만..

송정근 기자 입력 2017-06-28 08:51:00 수정 2017-06-28 08:51:00 조회수 0

(앵커)

그제 내린 비는 가뭄 속 단비였지만
그 비 때문에
안타까운 실종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아들과 함께 물꼬를 트러 나왔던
70대가 농부가
수로에 빠진 뒤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습니다.

송정근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 헬기가 하천을 따라
낮은 고도로 날면서
구석 구석을 살핍니다.

잠수복을 입은 구조대원은
흙탕물로 변한 하천에서
수초 사이를 헤짚고 있습니다.

그제 오후 5시쯤,
밭일을 하다 수로에 빠져 실종된
77살 이 모씨를 찾기 위한 수색 작업입니다.

(스탠드업)
이 씨는 갑자기 쏟아진 집중호우로 작물이
피해를 입을 것을 우려해 물길을 트는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인터뷰)강경필/최초 목격자
"할아버지가 노란색 비옷을 입고 있었고 제가 여기를 막 지나가던 차에 발이 미끄러지셔서 등을 먼저 들어가게 딱 빠지시더라고요."

수로 깊이는 1.5미터 정도로
어른 키를 넘지 않았지만
폭우로 물이 불어난데다
물살마저 빨라지면서
이 씨가 휩쓸려간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고추밭에는 이씨의 아들도 함께 나와
일을 하고 있었지만
사고를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현장음)마을 주민/
"(고추밭 크기가) 불과 30미터 안인데 아들은 먼저 들어가세요. 응 들어간다고 해서 들어간 줄 알고 있었는데 나중에 실종 된 거야. 사실 나중에 알았지 본인도.."

실종 사고가 발생한 나주 노안에는
그제 2백밀리미터가 넘는
국지성 호우가 내렸고,
특히 이씨가 밭일을 하던 시간에는
한 시간동안 70밀리미터가
집중적으로 쏟아졌습니다.

극심한 가뭄 속에 단비를 기다렸던 이웃들은
어이없는 사고에
안타까움을 나타내며
하늘만 원망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ANC▶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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