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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을 내딛는 순간
예술가의 감성이
절로 느껴지는 곳이 있습니다.
풍경 자체가 한폭의 그림인 산방..
소치 허련의
진도 운림산방을 소개합니다.
전라도 기행,
박영훈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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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을 따라 내려오면 짙푸른 숲이
이어지는 곳.
화가는 작은 집 앞에 연못을 파고 둥근 섬을
만들어 배롱나무 한 그루를 심었습니다.
희고 붉은 꽃의 색감은 녹음을 타고 선율처럼
흐릅니다.
초의선사와 추사 김정희의 제자로 조선 후기
남종화의 대가.
소치 허련은 고향 진도에
'ㄷ'자형 한식 기와로 지은 이 산방에서
죽을 때까지 붓을 놓지 않았습니다.
◀INT▶박은주*유지선/서울시 역촌동
"(운림산방에) 들어오자마자 안정적이고 편안하다, 누군가 신선이 살았다는 느낌, 그랬어요."
연못에 물 듣는 소리. 흐르는 구름. 수줍은
숲의 얼굴은 화폭 안에 담겼습니다.
소치의 예술혼은 그가 심은 배롱나무 꽃처럼
활짝 피어났습니다.
아들 미산 허형과 손자 남농 허건을 거쳐
증손자, 고손자까지 5대에 이어졌습니다.
◀INT▶정영갑 *충남 천안시*
"허련이라는 사람부터 자손들로 내려오는 게 참 대단한 혈통이구나, 천재 가족이라는 걸 느껴요."
첨찰산의 상록과 소치 일가의 작품 향기를 담고
내려오는 길엔 산방의 이름을 딴 시원한
물놀이 쉼터가 조성됐습니다.
삼별초 대몽항쟁 유적지와 천연기념물 진도개
테마파크는 구름 숲 속 '화가의 방'을
벗어나면 만날 수 있는 여행길의 덤입니다.
MBC뉴스 박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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