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술에 취해 저지른 방화로 인해
장흥의 세 모녀가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사건..
바로 서울 종로의
여관 화재 얘기입니다.
경제적으로 넉넉하진 않았지만
자녀 방학에 맞춰
전국 여행에 나섰다가
세 모녀가 참변을 당했다는 사실에
주변의 안타까움이 더하고 있습니다.
송정근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여관에서 방화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세모녀는 장흥의 한 빌라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아이들 방학을 맞아 전국 여행에 나섰고,
여행 엿새만에 서울에서
안타까운 사고를 당한 겁니다.
참사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역 사회가 슬픔에 빠졌습니다.
수도권과 목포 등에서 객지생활을 한 뒤
10년 전 남편의 고향인 장흥으로 내려온
가족은 넉넉하진 않았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다고 주민들은 말합니다
(인터뷰)피해 가족 친구/
"친구가 집 짓는 데 건축이나 이런 데 가서 일당식으로..좋을 리가 있겠습니까 알고 나서 전화를 해도 안 되고.."
방화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큰 딸이 다녔던 교육센터는
안타까움과 충격에 빠졌습니다.
끼가 많은 학생이었던 큰 딸은
교육센터에서 중학교 1학년 때부터 2년 동안
방과후 교육으로 춤과 노래를 배웠고,
또 사고가 나기 이틀 전
대전에 있다는 사실을 단체 대화방에 남기는 등
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장음)교육센터 관계자/(음성변조)
"끼가 많아서 활동을 많이 했죠. 감각도 아주 좋고..나머지 친구들이 굉장히 힘들어해요."
장흥군은 피해 가정에
생계비와 연료비 등 긴급복지지원금을
6개월 동안 지급하고
공무원들이 모은 성금 2백만 원을 전달할 계획입니다.
넉넉치 않은 살림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나아가던 세모녀의 꿈이
어이없는 화마에 허망하게 사그라들었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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