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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성심병원 '위장 근무' 방만 경영 의혹

조희원 기자 입력 2018-07-21 04:36:53 수정 2018-07-21 04:36:53 조회수 1

◀ANC▶
환자 백여명이 입원해 있는
여수 성심병원이 재정난 때문에
문을 닫아야 할 형편입니다.

재정 악화의 원인은
방만한 경영인데요,

이사장의 가족인
유령 직원들이
수억원의 연봉을 받아간
의혹까지 일고 있습니다.

조희원 기자입니다.
◀END▶
◀VCR▶

성심병원이 지난해 직원 두 명에게 지급한
급여 내용입니다.

각각 1억5천여만 원과 1억 7천여만 원씩
일 년 동안 3억 원이 넘는 돈이 지급됐습니다.

이처럼 억대의 연봉을 타간 직원은
현 성심병원 이사장의 어머니인
이 모 씨와 누나 박 모 씨.

이들은 각각 2014년과 2016년에
병원에 입사한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사장의 가족은
유령 직원이었습니다.

◀SYN▶ *성심병원 직원*
"본 적도 없고, 주변 사람들도 실질적으로 본 사람이 없습니다."

출근을 하지 않는데도 기본 급여는 물론,
연장근로수당과 성과급,
중식비 등 다양한 명목으로
매달 수천만 원의 급여가 지급됐습니다.

심지어 개인 재산세나 증여세도
병원 재정으로 납부하며
병원 수입을 가족의 쌈짓돈처럼
사용했다는 의혹도 불거졌습니다.

직원 임금이 체납되고
재정 여건이 급격히 악화하기 시작한
올해 초에도 이사장 가족 명의의 통장에는
수천만 원이 입금됐습니다.

병원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전 이사장의 아들인
현 이사장이 경영을 맡게 된 2014년부터
이 같은 일이 불거졌다고 밝혔습니다.

◀SYN▶ *성심병원 관계자*
"병원이 업체에 대금을 제대로 주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경영진들, 그러니까 이사장 가족들, 실제로 나오지도 않는 분들 급여까지 계산한다는 거는 불합리하다... 급여 좀 다운시키자고 했는데 그때 트러블이 조금 있었던 거로 알고 있어요."

지난주까지만 해도
휴업은 결정된 사안이 아니라고 했던
성심병원은 최근 직원들에게
재정 악화로 인해 다음 주부터 6개월 동안
휴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병원에 입원해 있던 환자들만 백여 명.

30년 넘게 운영되던 지역의 종합 병원이
방만한 경영 의혹 속에
갑작스럽게 문을 닫으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들의 몫이 됐습니다.

MBC NEWS 조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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