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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목 마른 외딴섬, 물 들어오는 날

양현승 기자 입력 2018-07-24 07:41:54 수정 2018-07-24 07:41:54 조회수 0

◀ANC▶
아무리 더워도 도시에선
물 걱정은 안 합니다만
섬지역에서는
식수난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1년 365일이 가뭄"이라는
외딴 섬에
양현승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VCR▶
진도 팽목항에서 뱃길로 1시간 떨어진
진목도.

80대 주민들을 중심으로 10여 세대가
살고 있습니다.

(S.U)이 섬은 저수지도, 바닷물을 민물로
만드는 해수담수화 시설도 없습니다. 육지에서
오는 물과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이 전부입니다.

그래서 1년 365일, 가뭄입니다.

◀INT▶장선례 (85세)/진도 진목도
"샘물을 이용하고, 상수도 물 가져다 주면
그걸 먹고 그래요"

식수도, 설거지와 세탁에 쓸 물도,
청소에 쓸 허드렛 물도 아쉽습니다.

작은 텃밭 농사는 물을 못 줘
진작에 포기했습니다.

◀INT▶김순진 (81세)진도 진목도
"콩 줄 물이 없지. 콩 줄 물이 없어. 그러니까
못 주지. 물을 못 줘. 아무리 뭐해도 못 줘"

진목도처럼 육지에서 물을 길어와야
생활이 가능한 섬은 갈목도와 늘옥도 등
진도군에만 24곳.

보름에 한 번꼴로 30톤급 급수선 한 척이
돌며 물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INT▶김영중 / 급수선 전남 707호
"한달 중에 공휴일 끼어있고 날씨 안 좋으면
못 오잖습니까. 나머지는 다 물 주는 날이죠.
계속"

산 허리의 물탱크를 가득 채우는 날이면,
주민들은 부둣가에 마중나와 급수선을
반깁니다.

수자원공사도 주민들에게 생수를 지원하며,
광역 상수도를 설치 못 하는 마음의 짐을
덜고 있습니다.

◀INT▶김준희 시설운영차장/진도수도관리단
"항상 육지에서 살다보니까 사실 발령 나서
진도 온 지 2년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처음에는 너무 생소해서...그런데 이게
현실이구나 싶어서...저희들은 여하튼 물 복지
실현될 때까지..."

당장 물 걱정을 덜어낸 주민들은
불볕더위 속에 다음 급수선이 찾아 올
보름 뒤까지 물을 아껴 쓸 궁리부터
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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