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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염이 나타났던 올해 여름이
유난히 힘들었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센인 정착촌인 여수 도성마을 주민들인데요,
주민들은 정책의 사각지대에 방치돼
악취와 유해물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조희원 기자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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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센인들이 모여 살았던 여수 도성마을.
한센인을 위한 의료봉사를 펼쳤던
손양원 목사가 지은 애양원 교회를 따라
들어선 마을입니다.
이 마을 주민들에게 올해 여름은
유난히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마을 전체에 진동하는
축사의 악취 때문입니다.
◀INT▶ *도성마을 주민*
"문을 못 열어요, 그 여름에. 문을 못 열어요. 바로 냄새가 들어오는 구조라서 더운데도 창문을 못 여시는 거예요. 빨래를 잠깐만 내놔도 냄새가 배 버려요, 금방."
주민들은 나이가 들어
축산업을 포기한 지 오래지만
외지에서 들어온 사람들이
대규모 축산 농가를 만들어
악취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더 큰 문제는 마을 곳곳에 위치한
오래된 폐축사가 발암물질인
석면 슬레이트로 돼 있다는 겁니다.
기초생활수급으로 연명하는 노인들이
대다수인 마을 주민들은
수십억에 이르는 축사 철거 비용을
감당할 엄두가 나지 않아
바라만 볼 뿐입니다.
[C.G.] 여수시는 지난 2009년부터
환경부의 지원을 받아
슬레이트 철거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지만
주택을 우선 대상으로 하고 있어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실정입니다.///
도성마을은 주택과 축사가 인접해 있어
사실상 주택이 슬레이트로 된 것과 다름없지만
주택이 아니라는 이유로
정책의 사각지대에 방치된 셈입니다.
한때 2백 가구에 달했던 마을 주민들은
이제 절반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수십 년 동안 외부로부터 고립돼
소외와 무관심 속에서 살아온 도성마을.
주민들은 이제라도 정부가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MBC NEWS 조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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