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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진도, "우리 아이들 떠난 곳..잊혀질까 두려워요"

김진선 기자 입력 2018-09-03 08:43:33 수정 2018-09-03 08:43:33 조회수 0


◀ANC▶

자식이 죽어간 바다가 바로 보이는 섬에
감시 초소를 만들어 인양 과정을
지켜봐 온 세월호 유가족들.

침몰 원인도 여전히 밝혀지지 못한 채로
초소와 분향소 등 세월호의 흔적을 하나둘
정리하고 있는 이들은 어떤 심정일까요.
김진선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END▶
◀VCR▶

자식이 죽어간 바다에서
겨우 2킬로미터 남짓 떨어진 섬.

산꼭대기에 지은 초소에서
바닷속 세월호를 종일 바라보는 건
상처를 헤집는 일이었습니다.

◀INT▶ 이기용/고 이태민 학생 아버지
*지난 2015년 9월 인터뷰*
"힘든 건 감수해야 되겠죠.
아빠니까..부모니까..."

세월호는 결국 뭍으로 올라왔지만,
미수습자 5명은 여전히 찾지 못했고
침몰 원인도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더이상 머물지 않는 초소를 해체하고
산을 원래대로 되돌려놓는 작업이
유가족들의 마음을 시리게 한 이유입니다.

◀INT▶ 오병환/고 오영석 학생 아버지
"진상규명 될 때까지 있기를 바랐는데...
진상규명도 제대로 안 됐기 때문에 이렇게
하나씩 뺀다는 게 가족들은 참 힘들죠."

산꼭대기부터 마을 입구까지
산길을 따라 손에서 손으로 자재들을
옮겨가며 철거 작업은 이틀 만에
마무리됐습니다.

(S.U) 그동안 세월호 유가족들이
더위와 추위, 때로는 비바람까지 버티며
상주했던 이 곳은 꼭 3년 만에
이렇게 텅 비워졌습니다.

◀INT▶ 정성욱/고 정동수 학생 아버지
"잊혀질까봐... 지금 이렇게 해서 나가게
되면 솔직히 들어오기 힘든 곳이다 보니까.
잊혀지는 게 가장 두려워요."

세월호 참사 초기 수습 거점으로 쓰였던
진도 팽목항에 세워진 분향소도
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오늘(3) 분향소에서는
희생자들의 사진이 내려져
유가족들에게 전달되고,
이달 말일까지 분향소와 유가족들이
머물렀던 컨테이너 등도 모두 철거됩니다.

MBC뉴스 김진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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