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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남겨진 섬 동거차도.."만감이 교차"

김진선 기자 입력 2018-09-04 08:42:11 수정 2018-09-04 08:42:11 조회수 0

◀ANC▶
세월호 침몰 해역 가장 가까운 곳에서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돌봤던
동거차도 주민들은
요즘 만감이 교차한다고 합니다.

감시 초소마저 떠나보내면서
헛헛해진 마음 한 구석에는
생계 걱정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김진선 기자입니다.
◀END▶
◀VCR▶

진도 동거차도에서 태어나
평생 어업을 하며 살아온 주민 이옥영씨.

참사 초기 단원고 여학생의 시신을
수습하게 된 것을 계기로 세월호와
인연이 닿았습니다.

[C/G] 숨진 아이 아버지의 감사 편지를 받은 뒤
4년이 넘도록 유가족들과 함께 해왔습니다.

유가족들이 산속 움막을 차려
인양을 지켜봐온 시간 동안 집도 음식도
위로도 내어주던 이 씨는 유가족들이
3년 8개월 만에 철거한 초소를
집 마당으로 가져다놨습니다.

◀INT▶ 이옥영/동거차도 주민
"(초소를) 마당에다 해 놓으면 다음에
또 혹시 (세월호) 엄마,아빠들이 오더라도
더 빨리 안 잊혀지지 않을까 싶어서..."

과거 자원이 풍부해
부자섬으로 불렸던 동거차도는 그 날 이후
마을 전체의 생업이 무너진 상태.

참사 초기 기름이 걷힐 만하던 지난해
다시 인양 작업으로 기름이 또 유출되면서
자연산 미역은 물론 양식도,
멸치잡이도 모두 망쳤습니다.

◀INT▶ 조옥순/동거차도 주민
"워낙 힘들게 살았으니까 우리가.
빚도 많이 졌고 그거 때문에 돈 조금 못 버는
것은 괜찮아요. 안 그래요? 자식을 가슴에
묻은 사람도 있는데..."

현재 동거차도를 중심으로
진도군 조도면 전체에서 25건,
2백여 명의 어민들이 정부에
오염 피해 보상을 접수한 상태.

지난 2014년 턱없는 보상금으로
생활고를 겪은 터라 이번에도 우려가 크지만,
아픈 사람들을 품느라 제 목소리도 내지 못했던
동거차도 주민들은 유가족들이 떠난 섬에서
언제 끝날지 모를 투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진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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