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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새까만 벼..타들어가는 농심

조희원 기자 입력 2018-09-08 08:44:05 수정 2018-09-08 08:44:05 조회수 0

◀ANC▶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수확을 앞둔 벼가 새까맣게 변했습니다.

수확량이 예년보다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되면서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조희원 기자입니다.
◀END▶
◀VCR▶
수확기를 앞둔 고흥의 한 농경지.

고개를 숙인 벼를 자세히 보니
까맣게 얼룩이 져 있습니다.

태풍 솔릭이 몰고 온 강풍으로 인해
변색잎 피해를 당한 것입니다.

까맣게 변한 벼를 보는
농민들의 마음도 새카맣게 타들어 갑니다.

◀INT▶ *이민재 / 농민*
"안타깝죠. 나락도 잘 되고 있었는데 막판에 이렇게 피해가 와가지고... 이 상태에서 심각해지면 예년에 비해서 한 20% 정도 (피해 볼 것 같습니다.)"

변색잎 현상은 태풍 시기에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S/U] 강풍을 맞은 잎과 낟알이
마찰을 일으켜 상처를 입게 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이처럼 검게 변하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올해 태풍 발생 시기가
예년보다 빨라 이례적으로 변색잎 피해가
잇따르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C.G.] 최근 10년 동안
호남 지역을 통과했던 역대 태풍들이
8월 말이나 9월 초에 발생한 것과 달리,
올해는 8월 중하순에 북상했기 때문입니다.

◀INT▶
*안규남 박사 / 전남도 식량작물연구소*
"이번에는 태풍 강도는 그렇게 세지 않았지만 시기가 출수기(벼 이삭이 패는 시기) 무렵하고 겹쳐서 피해가 좀 있었던 것 같아요."

여기에 올해 태풍은 강우량까지 적어
일부 벼에서는 이삭이 하얗게 말라 버리는
백수 현상까지 같이 나타났습니다.

고흥군은 피해 현황을 조사하고
농작물 복구비를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INT▶
*고영재 과장 / 고흥군 농업축산과*
"1천여 ha 정도 집계가 됐는데 피해액은 최소한 5억 이상이 될 것으로 봅니다. 피해 관련해 정밀 조사를 해서 국&\middot;도비와 군비가 충분히 지원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하지만 현행 제도상
보상금액에는 한계가 있어
농민들의 실질적인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 NEWS 조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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