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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보도연맹사건' 첫 해상위령제

조희원 기자 입력 2018-09-19 08:38:29 수정 2018-09-19 08:38:29 조회수 0

◀ANC▶
'여수 국민보도연맹' 사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해상위령제가 열렸습니다.

유족들은 68년 만에
처음 열린 위령제를 계기로
억울한 죽음의 진실이
새로 밝혀지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조희원 기자입니다.
◀VCR▶
◀SYN▶
"그동안 이곳에서 제사 한 번 드리지 못한
못난 저희들을 용서하시옵소서"

여수 연안에서 뱃길로 1시간을 달려 도착하는 남해의 작은 섬, 소치도.

1950년 6.25 전쟁 당시
여수국민보도연맹 소속 민간인들이
총살된 뒤 수장된 곳입니다.

이곳에서 68년 만에 처음으로,
희생된 이들의 넋을 기리는
해상 위령제가 열렸습니다.

71명의 유족은 술을 따라 올리며
응어리진 한을 토해냅니다.

◀SYN▶
"(울음소리)"

소치도를 바라보면서 바다에 잠들어 있을
가족들을 목놓아 부르기도 합니다.

◀INT▶
*박순자/희생자 유족(49년생)*
"마음껏 불러보려고 왔는데, 아버지를. 저기서(소치도에) 내려서 진짜 돌이라도 하나 집어가고 싶었는데...아버지 아버지"

1949년 당시 정부는
좌익 성향의 민간인들을 전향시켜
국민보도연맹을 결성했습니다.

그러다 6.25 전쟁이 발발하자
이들이 다시 전향해 적군을 도울지 모른다며
전국적으로 학살을 단행했습니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위원회는
제15연대 헌병대가 퇴각하며 여수 지역에서
민간인 110명 이상을 총살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들이 왜 죽어야만 했는지,
유족들은 아직 속시원한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INT▶
*김양기/희생자 유족(50년생)*
"정부에 바라는 게 있어요. 진실규명은 해줘야 하지 않느냐. 억울하게 돌아가신 분들 한은 풀어줘야 하지 않겠는가. 이분들이 무엇 때문에 자신들이 학살당하는 줄도 모르고 와서 돌아가셨단 말이죠."

유족들은 더 늦기 전에 그날의 진실이 밝혀지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INT▶
*황순경/여순사건 여수유족회 회장*
"국회에 계류 중인 특별법이 하루 속히 통과돼서 억울하게 희생되신 유족분들의 한을 조금이나마 위로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MBC NEWS 조희원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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