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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일단 쓰고 보자"..급수선 예산으로 여객선

양현승 기자 입력 2018-09-27 08:42:08 수정 2018-09-27 08:42:08 조회수 0

◀ANC▶
섬지역의 식수난 해소를 위해
급수선을 지으라고
정부가 예산을 지원했는데
엉뚱하게 여객선을 만든 곳이 있습니다.

정부가 안 된다는데도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양현승 기자가 고발합니다.

◀END▶
◀VCR▶
진도 팽목항에서 뱃길로 1시간 떨어진
진목도.

저수지가 없어 1년 365일, 가뭄입니다.

식수와 생활용수 모두 급수선에
기대고 있습니다.

◀INT▶장선례 /진도 진목도
"샘물을 이용하고, 상수도 물 가져다 주면
그걸 먹고 그래요"

이처럼 수원지가 없는 낙도는
진도군에만 24곳.

운반급수를 맡고 있는 급수선은
30톤급 단 한 척 뿐입니다.

◀INT▶김영중/급수선 전남 707호
"24개 도서를 매일 주다 보니까 (한 달에)
15일에서 20일정도 계속 챗바퀴 돌 듯 돌고
있어요"

지난 2016년, 정부는 추가로
급수선을 만들라며 진도군에 38억 7천만 원을 줬습니다.

급수선은 만들어졌을까.

진도군 상조도의 한 부둣가.

여객선 한 척이 정박해 있습니다.

지난 3월 완공된 뒤 5달 넘도록
쓰지도 못하고, 거미줄만 치고 있습니다.

◀SYN▶상조도 주민
"아니 왜 운항을 안하고 그러느냐고...오는
사람마다 어민들이 그러니까..."

(s.u)낙도에 식수를 공급할 급수선을
만들라고 정부가 준 예산으로 진도군은
여객선을 만들었습니다.

물 탱크가 없는 배를 진도군은 급수도
가능한 다목적 선박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SYN▶진도군청 관계자
(다목적이 아니던데요. 가보니까 그냥
차도선이던데...)"차도선인데 거기다 급수차를
실으면 다목적 선박도 되고 하지요"

급수선 대신 다른 선박을 만들겠다는
진도군의 계획을 정부가 막아섰지만,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해수부의 다른 사업을 통해
여객선을 만들라는 안내도 무시했습니다.

수익성 문제 등으로 여객선이 끊긴
다른 섬의 교통문제가 급수선보다
더 시급했다는게 이유입니다.

급수선 없이 급수선 국비 예산을
올 연말 정산해야 하는 상황이 되자,
정부가 불승인했던 계획을 다시
승인해달라고 요구 중입니다.

◀SYN▶진도군청 관계자
"불승인이 나면 할 수 없는 거 잖아요. 근데
(저희는) 적극행정이라고 생각해요. 결국은
도서민들을 위해서 해주는 거 아니예요"

감사원은 진도군의 급수선 건조사업의
자료 수집에 나섰습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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