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현대사의 비극인 여순사건이 발발한 지
어제(19)로 꼭 70년이 됐습니다.
과거보다 커진 관심을 반영하듯
올해 추념식은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는데요.
참석자들은 한목소리로
진실 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요구했습니다.
문형철 기자입니다.
◀VCR▶
희생자들의 안식을 기원하는 염불과 기도.
4대 종단의 추모행사로 막을 올린
여순사건 70주기 추념식은
사상 처음으로 보훈·안보단체까지 참여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습니다.
참석자들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며,
특별법 제정을 한 목소리로 외쳤습니다.
그리고 정부 대신 도지사가 머리를 숙였습니다.
◀SYN▶
"정부에 앞서 도지사로서 희생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주 4.3 유족들 역시
자리를 함께하며 힘을 보탰습니다.
◀INT▶
"오늘 이것을 계기로 특별법이 마련되고
진상이 규명되고 억울함이 제대로 해결되는
좋은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과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에
유족들도 새로운 희망을 품었습니다.
◀INT▶
"도지사까지, 국회의원까지 와서 하니까
얼마나 좋습니까. 한이 많이 풀린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갈등의 골은 여전히 깊었습니다.
한 보훈단체 대표가 공식 석상에서
당시 14연대 군인들의 행동을 '반란'이라고
수차례 강조하면서 유족들이 강하게 항의했고,
결국 행사는 잠시 중단됐습니다.
◀SYN▶
"모처럼 만들어 놓은 화합의 무대를
그렇게 망쳐버릴 거요?"
70년이 지나도 여전한 이념 논쟁.
그날의 진실을 명확하게 밝혀내는 작업은
이제 남은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이뤄져야 합니다.
◀SYN▶
"우리 유족들이 지난 70년 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마음속 깊이 헤아려주시고
특별법 제정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시라는
부탁을 드립니다."
전국의 작가와 문인들은 이번 주말
문학인 대회를 통해 여순사건을 재조명하고,
서울지역 시민단체도
광화문 광장에서 위령제를 열어
추모 분위기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MBC NEWS 문형철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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