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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본 2018년- 사회 부문 : 미투에서 보이스피싱까지

김철원 기자 입력 2018-12-26 15:20:25 수정 2018-12-26 15:20:25 조회수 2

(앵커)
2018년이 이제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지난 1년동안 우리 지역에서는 어떤 이슈들이 있었는지 분야별로 살펴 보려고 하는데요.

오늘은 첫 순서로 사회 분야의 이슈들을 김철원 기자와 함께 돌아보겠습니다.

(질문1)먼저 미투운동 얘기부터 시작해볼까요? 서지현 검사의 용기있는 폭로에서 시작된 미투 열풍이 우리 지역에서도 거세게 불었죠?

(기자)

네, 우리 사회를 강타한 미투열풍.

"나도 성폭력범죄를 당했다"는 여성들의 고백은 우리 지역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우선 5.18 때 계엄군들이 우리 지역 여성들을 성폭행했다는 폭로가 나왔었죠.

조사 결과 최소 17명의 여성들이 피해를 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낙연 총리와 국방부장관이 사과한 이 사건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질문2)스쿨 미투라고 하죠. 학교에서의 성폭력 사건도 유난히 많았죠?

네 또 다른 미투 폭로는 학교에서 일어났습니다.

광주 남구의 한 여고에서는 최소 백명 이상의 여학생들이 교사들에 의한 성폭력 피해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교사 2명이 구속되고 17명이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나도 당했다는 폭로가 곳곳에서 폭발했는데요.

광산구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교장이 구속됐고,한 여자중학교에서도 폭로가 나와 경찰수사가 진행중입니다.

(질문3)그런데 이게 따지고 보면 교사들의 성비위가 갑자기 늘었다기 보다는 학생들의 인식이 달라진 거라고 봐야겠죠?

(기자)
처음에는 학생들이 선생님을 고발해도 되나 조심스러워했는데 이제는 좀 다른 것 같습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통해 교사들의 성비위행위를 고발하고 나선 학교도 있었습니다.

결국 이 학교 교장 선생님이 공개사과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학생들이 고발한 건 성범죄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전국적으로도 큰 이슈였던 고3 교실에서의 기말고사 시험지 유출사건인데요.

이 사건은 친구의 갑작스러운 성적 상승을 이상히 여긴 친구들이 자체조사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게 됐습니다.

결국 학교 행정실장과 학교 운영위원장인 학부모의 결탁에 의한 사건인 게 드러나 최근 징역 2년씩을 선고받았습니다.

스쿨미투나 시험지유출 사건의 공통점은 학생들이 이제는 더이상 부당한 일을 참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질문4)법조계에서 주목할만한 사건들도 살펴보죠. 먼저, 의미 있는 판결을 꼽는다면 어떤 걸 들 수 있겠습니까?

(기자)
네, 가장 주목할 사건으로는 일제강제동원된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이 미쓰비시를 상대로 한 재판에서 최종 승소한 사건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양금덕 할머니를 비롯한 원고들이 1945년 해방된 지 73년만에 우리 대법원에서 확정판결을 받은 것인데요.

73년. 말이 쉬워 73년이지 이 긴긴 세월을 기다려왔던 할머니들 얼마나 기쁘셨겠습니까.

재판이 길어지게 된 사연도 기구합니다.

바로 양승태 사법부와 박근혜 정부의 재판거래에 일제 강제징용 사건들이 이용됐던 사실이 드러나 시민들의 분노를 샀습니다.

(질문5)전두환씨 재판은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그동안 출석한다 안한다 몇 차례 옥신각신했었잖아요.

(기자)
'광주에서는 도저히 재판을 못받겠다' 연희동에 있는 전두환씨에게 묻는다면 저렇게 대답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러면서 광주고등법원과 대법원에까지 관할법정을 옮겨달라고 신청했는데 최종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내년 1월 7일 광주지법에서 김호석 판사 심리 아래 재판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작년에 발간한 자신의 회고록에서 故 조비오 신부을 비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두환씨.

형사재판은 피고인이 어떻게 해서든지 한 번 이상은 출석해야 하는지라 전씨가 광주에 올지 어떨지가 주목됩니다.

(질문6)
윤장현 전 시장의 보이스피싱 사건을 이야기 안 하고 넘어갈 수는 없겠죠?

(기자)
네, 이 사건은 처음에는 전직 시장도 보이스피싱에 당했다는 황당한 사건으로 시작됐습니다.

그것도 권양숙 여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범에게 4억 5천만원이나 되는 큰 돈을 줬다는 점 때문에 화제가 됐죠.

그런데 검찰이 이 돈이 오간 시기와 지방선거와의 관련성이 있다고 보고 선거법을 적용해 재판에 넘기면서 사건의 성격이 달라졌습니다.

윤 전 시장은 자신이 잘못한 건 맞지만 선거와는 관련이 없다며 반발하고 있고요.

윤 전 시장이 검찰 포토라인에 서는 모습을 보는 시민들이 바로 이어지는 뉴스에서 윤장현 전 시장이 제안했던 광주형일자리 타결이 무산됐다는 소식을 보며 여러모로 착잡해했을 것 같습니다.

(질문7)앞서 거론한 것들은 주로 어두운 내용들이고 밝고 희망적인 일들은 뭐 없었습니까?

(기자)
네, 광주시민들의 힘을 보여주는 몇가지 기분 좋은 일이 있었습니다.

지난달 광주시 운남동에서 교통사고로 불길이 치솟은 차량을 발견한 시민들 수십명이 달려들어 운전자를 구출한 소식이 많은 이들을 훈훈하게 했습니다.

상무 금요시장에서 노점상을 하는 김정순 할머니가 한푼 두푼 아껴 마련한 1억원을 전남대에 기부한 소식.

우리 지역의 소방관과 경찰관들이 목숨을 걸고 시민들을 살려낸 소식들이 있었습니다.

내년에는 이런 기분 좋은 소식들이 보다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클로징)

네, 지금까지 김철원 기자였습니다.

◀ANC▶
◀END▶
◀VC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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