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한 달 뒤에 문을 열 예정인
청소년 보호시설이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집단 반발에 부딪쳤습니다.
이 시설은 학대받는 청소년들을
보호하는 시설이라는데...
안 된다고 반대하는 이유가 야속하게 들립니다.
조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광양시 중마동의 한 아파트.
지난해 말, 광양시는 이 아파트 단지 인근에
청소년보호전문쉼터를 짓기 시작했습니다.
여수, 순천과 달리 광양시에는 마땅한 보호
시설이 없다는 지적이 잇따랐기 때문입니다.
국도비 17억 원을 투입한 시설은
오는 2월 개관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해당 시설이 들어설
경우, 비행 청소년들이 오고 간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INT▶
*아파트 입주민* (첫날 주민)
"요새 애들이 무서워 무서워. 머스마들은 기지배들 짝 지어서 돌아다니고 그래요. 반대! 주민으로서 결사 반대!"
◀INT▶
*아파트 입주민* (경로당 할머니)
"집값이 떨어진다. 그런 시설 들어선다면 젊은 사람들이 이사를 안 오려고 하지."
광양시는 주민들의 오해라고 반박했습니다.
아이들이 받을 수 있는 심리적 상처를 고려해
비공개로 공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지만,
해당 시설은 '보호'에 방점을 둔 시설이라
주민들이 걱정하는 문제는
불거지지 않을 거라는 겁니다.
◀INT▶
*남명우 / 광양시 드림스타트팀장*
"가출 청소년이 아닌 학대를 받은 피해 청소년들이 들어오는 시설이다. 주민들이 협조해줬으면 좋겠다."
아파트 주민들이 시청을 상대로
반대 시위를 하는 방향까지 고려하자,
광양시는 부랴부랴 주민들을 상대로
해당 시설에 대한 설명회를
진행하겠다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한 상황입니다.
◀INT▶
*아파트 입주민* (경로당 앞 할아버지)
"(학대 받는 아이들 온다던데) 그런 시설이에요? 몰랐어요. 지금 개인적인 의견을 밝히긴 그렇고."
◀INT▶
*아파트 입주민* (밖에서 만난 아저씨)
"그런 (보호) 시설들은 주로 외곽에 있다. 왜 여기냔 말이야."
한편, 광양 지역 인권사회단체는
청소년 복지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지자체가 갈등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C.G.] 실제로 광양 지역에서 학대 피해를
당한 청소년의 수는 해마다 수십명에 이르고,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INT▶
*광양YMCA 사무총장*
"하루 평균 3.2명이 찾아온다. 최근 인권실태 조사 결과 보호 받을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는 응답 있었다."
광양시와 입주민들이 쉽게 타협점을
찾지 못하는 사이, 가정에서 밖으로 내몰린
청소년들이 갈 곳을 잃고 있습니다.
MBC NEWS 조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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