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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사슴섬 사람들의 나들이'

최우식 기자 입력 2019-01-17 08:46:54 수정 2019-01-17 08:46:54 조회수 1

◀ANC▶
소록도의 한센인들이
2 년간의 교육 과정을 거쳐
미술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단절된 공간에서
불편한 몸으로 그려낸 작품에는
한센인들의 마음이 담겼습니다.

최우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VCR▶
싱그러운 해창만의 풍경이 손에 잡힐 듯합니다.

퇴계의 시, 당산십이곡은
가지런한 선비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았습니다.

넘실대는 파도는
고흥 앞 바다를 캔버스로 옮겨왔고,
한 획, 한 획, 힘찬 붓놀림이
화선지에서 느껴질 정도입니다.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일엽편주는
희망을 잃지 않는 인생여정을 표현했습니다.

◀INT▶류승열 *고흥 해록예술회원*
((우리 인생이)출발할때는 참 좋았는데, 이런 병을 얻게 되고, 낙망하고, 실망스럽고, 그러다보니까 인생, 앞으로 가는 길에 불안하고, 초조하고, 외롭고, 그런 생각이 나서(제목을 붙여봤습니다.))

'사슴섬 사람들의 나들이 전'은
소록도 한센인들이 지난 2년간 갈고닦은 실력을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리입니다.

불편한 손에 붓을 묶어
그림을 그리고 붓글씨를 써야 하는
힘든 과정을 겪은 작품들입니다.

지난 2005년, 남포미술관이
소록도 한센인들과 인연을 맺은 이후
취미활동으로 시작된 예술활동은
2년간의 미술 교육 과정을 거치면서
이제 전문가를 꿈꿀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INT▶곽형수 남포미술관장
(대부분의 어르신들이 자신감을 갖고, 그림을 그리면서 여가를 선용하는 기회를 갖게돼서 아주 좋아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이렇게 그림을 한두점 그리다보니 아름다운 작품들이(나오게 됐습니다.))

미술관 측은
국회나 도청 등에서도 전시회를 추진하고,
더 많은 한센인들이 창작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입니다.

천형의 땅으로 불리던 소록도가
바깥 세상을 향한 한센인 예술 활동을 통해
고통과 단절에서 소통과 치유의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MBC뉴스 최우식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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