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스페셜 [한걸음 더]

장록습지, 보호구역 지정 vs 축구장 세우기

우종훈 기자 입력 2019-01-21 08:36:51 수정 2019-01-21 08:36:51 조회수 3

(앵커)
황룡강 장록습지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
얼마 전에 보도해드렸습니다.

알고봤더니 한 쪽에서는
보존을 추진하는데
다른 쪽에서는
개발 예산을 확보해놓고 있었습니다.

이런 사실을 서로 몰랐다고 합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광주 장록습지는 멸종위기 1급 동물 등
8백여 동식물의 서식지로 확인돼
국가습지 지정이 충분할 것으로 판단됐지만
정작 지정이 보류됐습니다.

일주 주민들이 편의시설이 들어서야 한다며
환경부에 반대 의견을 냈기 때문입니다.

주민들이 요구하는 편의시설은
해당 지역구 김동철 의원이 확보한
특별교부세로 세우는 축구장과 골프장 등
체육시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g.)특별교부세 10억원으로
습지에 세워지는 편의시설은
0.07 제곱킬로미터로 장록습지 전체의
2.3% 면적입니다.//

환경단체는 습지를 지키는 것과
10억원의 예산을 지키는 것 중에
무엇이 더 중요하냐고 반문합니다.

더욱이 김동철 의원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바른미래당 간사로
환경보존의 가치에 주목해야 할 위치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뷰)최지현/ 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김동철 의원이) 상임위가 환경*노동위원회인 만큼 환경적인 부분을 더 지키고 지속가능석 부분에 고려를 해주고 그런 의정 활동을 해주셔야 되는데.."

반면 김동철 의원은 장록습지가
국가습지구역으로 지정이 추진되고 있는
사실 자체를 알지 못했다며 예산확보와
습지지정은 관련이 없다고 반박합니다.

또 해당 예산은 지난 2017년 12월에
확보된 것이라며 그 때까지
국가습지보호구역과 관련한 어떠한 사항도
안내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김동철/ 바른미래당(광주 광산구갑) 국회의원
"장록습지 이야기, 습지의 시옷 자도 나오기 전에 특별교부세는 교부받아 놓은 것입니다. 그러니까 장록습지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광주시는 난감해하고 있습니다.

습지의 환경적 가치를 인정해달라며
환경부에 조사를 요구했지만
보호구역 지정으로 인해
지역구 의원이 확보한 예산을 반납한다면
주민 반발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송용수/ 광주시 환경정책과장
"(국가습지 보호구역 지정에) 환경부도 상당히 긍정적인 것으로 나왔습니다. 다만 지역주민 일부에서 반대 의견을 피력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주민과 충분한 대화를 거쳐서 좋은 안이 나오면 그때 추진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스탠드업)
"오는 25일에는 국가습지보호구역 지정과 주민편의시설 설치에 관한 찬반 토론회가 열립니다. 이 자리에서 이견이 줄거나 해법이 나올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됩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ANC▶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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