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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아파트 '깜깜이 운영', 주민 반발

조희원 기자 입력 2019-02-26 08:47:23 수정 2019-02-26 08:47:23 조회수 0

◀ANC▶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들이라면 매달 내는
관리비가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꼼꼼히 따져보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순천의 한 아파트에서는
엘리베이터를 교체한다며
주민들에게 걷은 돈을 놓고 말썽이 많습니다.

조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아파트 베란다 곳곳에 노란 리본이 달렸습니다.

순천의 한 아파트 입주민들이
입주자 대표들의 '깜깜이' 회의를 규탄하며
단체 행동에 나선 겁니다.

입주민들이 뽑은 대표들이
지난해 말 엘리베이터 교체 공사를 추진했는데,
수십억 원대 공사를 강행하면서도
주민들에게는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겁니다.

◀INT▶
*조길례 / 아파트 입주민*
"다른 아파트는 3억 짜리도 있고, 4억 짜리도 있는데 왜 우리는 같은 730세대에서 13억을 매겨놨냐. 다른 곳보다 배가 많으니까 관리소장이나 입주자 대표를 의심을 하는 거죠."

주민들은 지난해 말, 관리소장을 채용하는
과정도 석연치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INT▶
*전세일 / 아파트 입주민*
"이쪽에 연고가 전혀 없는 분이더라고요. 심사 결과표라든지 이런 게 전혀 없어요. 특히 730세대 아파트 관리소장으로서는 경력이 3개월 밖에 안 되는 분이 관리소장이 되었기 때문에..."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S/U) 아파트 입주민들이 내다 버리는
이 파지 수익금. 연간 수백만 원에 이르는데요,
이 수익금을 올해부터는 관리소가 아닌
부녀회에서 가져가기로 대표 회의에서
결정했다는 사실까지 밝혀지자,
갈등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습니다.]

입주민들은 주민 대표들이
자생 단체의 임원을 겸직하며
'끼리끼리'뭉쳐 있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실제로 이 아파트의 동대표들은
부녀회장이나 총무를, 노인회장은
선거관리위원장을 겸임하는가 하면,
다수의 선거관리위원이 부녀회 임원을
맡고 있습니다.

[(C.G.1) 아파트 운영의 투명성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공동주택관리법이나
아파트 자체 관리규약으로 금지된 사항입니다.]

주민 대표들은
주민들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
순천시에 해명 자료를 제출했다며,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거절했습니다.

◀SYN▶
"시에서 감사 요청한 자료니깐 요놈을 한 부 드릴게. (공식적인 인터뷰는 안 할 거란 말씀이시죠?) 네네."

순천시는 입주민들이 제기한 의혹과 관련해
외부 전문가를 위촉해
조만간 감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MBC NEWS 조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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