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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검붉은 수돗물'피해.."댐 수량 적어서"

우종훈 기자 입력 2019-08-24 20:20:00 수정 2019-08-24 20:20:00 조회수 2

(앵커)
인천과 포항에서 장성과 담양에서도
'검붉은 수돗물'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당국은 민원이 제기되자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주 이 아파트 주민들은 불쾌한 경험을 했습니다.

오염된 수돗물이 나와 샤워기에 끼워둔 필터가
검붉게 변했기 때문입니다.

주민은 흰색이던 필터를 갈아끼운 지
10분 만에 색이 변했다고 하소연했습니다.

(녹취)주민/(음성변조)
"바로 그렇게 돼요, 바로. 유독 샤워기 게 전체적으로 노랗게 변하더라고요. 그러더니 물이 샤워헤드 말고 물이 유입되는 쪽 있죠. 그쪽은 갈색으로 변해버리고."

(스탠드업)
"주민들은 오염된 수돗물이 나오자 아이를 키우거나 음식을 하는 데 불안하다며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민원은 이 아파트뿐만 아니라
장성*담양 곳곳에서 제기됐고
지난주만 총 48건 피해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수자원공사는 민원이 제기되자
부랴부랴 원인 파악에 나섰습니다.

(CG) 조사 결과
장성*담양 2개 군 1만 7천여 세대에
물을 공급하는 평림댐의 망간 수치가 평소보다
두 배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자원공사는 지난주 이틀 동안
평림댐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오염물질이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김호성/한국수자원공사 전남북부권지사 관리부
"수돗물의 망간 농도가 먹는 물 수질 기준 이내에 범위였지만 일시적으로 다소 높게 공급되었습니다. (조치를 해서) 현재 불검출 수준으로 공급되고 있습니다."

비가 올때 이 댐의 오염물질 농도가
높아졌던 건 이번뿐만이 아닙니다.

지난해 8월 장마기간에도 조류농도가 높아져
수돗물에서 악취가 난다는 민원이
총 4건 접수되기도 했습니다.

장성군은 오염물질 농도가 높아지는 게
댐의 물이 적어 망간, 조류가 유입됐을 때
이를 희석시킬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장성군과 영산강환경청은 민원이 잇따르자
오염물질 유입 경로를 파악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인터뷰)김명욱/장성군 상수도담당
"유역 면적이 조금 적고 그러다 보니까 오염 농도가 조금 올라가니까 거기에 따른 대응을 하기 위해서 지금 연구용역을 영산강청에서 발주를 해가지고."

당국은 먹어도 될만큼 안전하다지만
주민들은 믿어도 될 지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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