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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기댈 곳 없는 최중증발달장애인

강서영 기자 입력 2019-08-22 20:20:00 수정 2019-08-22 20:20:00 조회수 0

◀ANC▶
발달장애인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들 중에서도 증세가
아주 심한 경우를
최중증 발달장애인이라고 하는데요.

가족들도 돌보기 힘들어하는 이들을
복지 서비스마저 외면하고 있습니다.

강서영 기자입니다.

◀VCR▶
4살 때부터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23살 A씨.

활동 지원 선생님을 밀치고 밖으로 나가
아파트 벽을 두드립니다.

이처럼 의사소통이 어려운 발달장애인들이
폭력적으로 자신의 의사와 욕구를
표현하는 것을 '도전적 행동'이라 합니다.

A씨의 어머니가 나타나자,
A씨의 도전적 행동은 심해집니다.

어머니를 위협하며
옷을 찢으려고 달려드는 A씨의 행동을
어머니 스스로는 도저히 막을 수 없습니다.

◀INT▶
*A씨 어머니*
"엄마의 옷을 찢는다든지 엄마의 뺨을 때리든지
때리니까.. 같이 안 살고 싶은 부모가 어디 있
겠어요. 같이 살고 싶은데 문제 행동도 심하고
하니까 저는 솔직히 두려움증이 있고 무섭습니
다"


이처럼 어머니가 도저히
A씨를 돌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닌데도,

A씨는 팔다리가 자유롭다는 이유로
24시간 돌봄 서비스 선정에서 탈락했습니다.

발달장애인 거주시설도 A씨를 거부했습니다.

사회복지사 한 명이
여러 발달장애인을 돌봐야 하는 환경에서
도전적 행동이 강한 A씨를 전담해서 맡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INT▶
*박연희 / 동백원 장애인거주시설 센터장*
"시설도 한명이서 여러명을 봐야 하는 상황이에
요. 다 교대 근무는 하고 있지만. 그런데 A씨는
그렇게 해서 커버가 안 되는 거죠. 받을 수가
없죠. 거부를 하죠 다들"


전국에 A씨와 같은 최중증발달장애인의
행동을 치료할 수 있는 곳은
전국에 단 두 곳.

그러나 그마저도 대기자가 많아
치료 시기를 기약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 어느 곳도 A씨를 받아주지 않자
A씨 어머니는 평소에는
A씨를 피해 시설 한켠에서 지내다가
돌봄 서비스가 없는 날에는
A씨와 한 지붕에서
아슬아슬한 쪽잠을 자고 있습니다.

◀INT▶
*정현주 / 여수시의원*
"여수의 경우만 보더라도 각 시설마다 한 두명
의 특히나 중증의, 정말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
의 도전적 행동을 하는 우리 발달장애인 분들은
분명 있다는 거죠."


누구보다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최중증 발달장애인들과 그 가족들은,
오늘도 사회복지제도의 사각지대에서
기댈 곳 없이 방치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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