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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25년전 '공극' 알고도 방치..검사도 허술

남궁욱 기자 입력 2019-08-06 20:20:00 수정 2019-08-06 20:20:00 조회수 0

(앵커)
한빛원전에서 문제가 생길 때마다
원전이나 규제기관은
안전에는 문제없다고 말해왔습니다.

25년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고장과 사고는 끊이지 않는데
같은 말만 되풀이하다보니
이걸 믿어야하는지
의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남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57센티미터 크기의 대형 공극을 비롯해 200개가 넘는 공극이 발견된 한빛원전 3,4호기.

건설 당시부터 부실공사 의혹이 제기 됐고, 당시 원자력안전기술원이 작성한 보고서에도 공극이 언급돼 있었습니다.

(CG)
25년 전 한빛원전 3호기의 사용 전 검사보고서에는 void,즉 공극으로 추정되는 부위가 다수 발견되었다고 적혀 있습니다.

4호기 사용전 검사보고서에는 이번에 발생한 157센티미터 크기 공극과 사실상 같은 위치에 공극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수 공사와 원인 규명도 없이 사용허가가 났습니다.

(CG)
이에대해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원자로 격납건물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후 정기검사나 계획예방정비가 수시로 이뤄졌지만 (CG) 격납건물의 콘크리트 벽을 감싸고 있는 철판, 즉 CLP철판의 부식만 간혹 지적됐을 뿐 공극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지적한 철판 문제도 경미한 수준이어서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났습니다.

(인터뷰)한병섭/원자력안전연구소장
"(마치) 피부에 부스럼이 나면 어디에 물려서 날 수 있고 건강이 나빠서 날 수 있는데 매번 반창고랑 연고만 바르고 문제 없다고 쉽게 생각한 거와 같은거죠"

이후 2017년 8월 4호기 증기 발생기 안에서 망치가 발견됐고 주민들이 강력하게 조사를 요구하고 나선 뒤에야 공극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습니다.

그렇게 2백개가 넘는 공극이 드러나고 나서야
한빛원전과 원안위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정했습니다.

(인터뷰)김종훈 민중당 의원
"원전 부실시공은 시민안전과 생명에 직결된 만큼 지금이라도 정부차원에서 시공사와 사업자 등의 책임을 무겁게 물어야 한다고 봅니다"

원안위는 공극 의심부위를 모두 점검하고 보수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지만, 반핵단체는 부실공사 진상규명과 함께 시공사에 대한 책임도 물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남궁 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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