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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 야산에 불법 주택 짓던 건축업체 적발

우종훈 기자 입력 2019-08-08 07:35:00 수정 2019-08-08 07:35:00 조회수 1

(앵커)
화순의 한 야산이
이동 주택단지 개발 때문에
무단으로 훼손됐습니다.

화순군이 뒤늦게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지만
이미 축구장 면적을 훨씬 넘는 숲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화순군 앵남리의 한 야산입니다.

야산의 나무는 베어져 있고
수풀은 파헤쳐져 있습니다.

야산 곳곳엔 멈춰 선 공사 장비와
인부들의 끼니를 해결하고 남은 식기 등
최근까지 공사가 진행된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한 건축업체가 군의 허가 없이 지난 5월부터
이동식 주택을 짓겠다며 공사를 진행한 겁니다.

(스탠드업)
"공사가 진행되면서 이처럼 흙과 돌만 남은 이 길은 원래는 제 뒤로 보이는 것처럼 풀과 나무로 무성한 곳이었습니다."

불법으로 공사가 진행된 면적은
1만여 제곱미터로
축구장 1.5배 크기에 달합니다.

산지관리법에 따르면
산의 나무를 베고 길을 내기 위해서는
자치단체로부터 전용 허가를 얻어야 하지만
허가를 신청하지도 않았습니다.

무단으로 훼손된 산은 대부분
한 문중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화순군은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한
지난 6월에야 산이 무단으로 훼손된
사실을 파악하고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습니다.

(인터뷰)김석태/화순군 산림자원과
"장비가 한창 움직이면서 작업로를 내고 있고 부지 조성하려 터를 닦고 있었습니다. 산지 전용 허가를 안 받고 진행이 됐던 부분이라 불법이란 것을 인지하였습니다."

이후에도 업체는
공사 장비를 철수하지 않은 채 버텼고
주말 새벽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공사를 진행하다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군은 추가 조사를 벌여 행정명령과 별개로
해당 업체를 산지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이달 중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한편 해당 업체는
허가 없이 산을 훼손한 경위를 얘기해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A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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