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스페셜 우리동네뉴스

순천, '깜깜이 운영'에 '부부세습'..순천문화원

조희원 기자 입력 2019-10-14 20:20:00 수정 2019-10-14 20:20:00 조회수 0

◀ANC▶
향토문화 발전과 전승을 위해 설립된
전남의 한 문화원이
사유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9년 동안 연임했던
전 원장이 작고한 뒤
부인이 신임 원장으로 선임되자
시민단체들이 부부 세습이라며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조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순천문화원의 차기 원장 선출을 둘러싼
내홍이 벌어진 건, 지난 7월.

2010년부터 연임했던
전임 원장이 최근 별세한 뒤
그 부인이 신임 원장으로 추대되자
'깜깜이 운영'이라는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일부 전현직 임원들이
지역 문화 발전을 위해 세워진 문화원이
사유화된 상황이라며
잇따라 반발하고 나선 겁니다.

◀INT▶
"(전 원장 때는) '조용히 지내자' 하고 조용히 넘어갔어요. 이사들은 (전 원장) 마음에 들면 들어오고 마음에 안 들면 못 들어오고..."

◀INT▶
"일방적인 회의 방식에 문제가 있었고, 문화원장의 부당 이득에 대해서 전임 이사들이 다 봐 왔습니다. 하지만 워낙 친분이 있어서 반발을 못하고, 문제 제기를 못하고 이어온 거죠."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시민단체 역시
가족 세습이나 마찬가지라며
문화원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전임 원장이 장기 집권하는 동안
문화원은 지역 향토문화 지원이라는
본연의 업무를 등한시해왔고,

국고 20억 원을 받아 매입한 건물로
월 수천만 원 이상의
임대 사업 수익을 얻어 왔는데
이사들마저도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잘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시민단체는
현재 이사진은 전원 사퇴하고,
비대위를 구성해
적합한 원장을 다시 추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SYN▶
"문화원이 자체적으로 정상화 방안을 내기까지 기대하고 기다려보겠습니다만, 이것이 안 되면 문화원장직 무효 가처분 신청을 아마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반면, 문화원 측은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신임 원장을 선출했다며,
원장의 자질 역시 내부 논의를 거쳤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INT▶
"사실 시민단체에서 관여할 일이 아닙니다. 저는 일 많이 한 사람이에요. 손색이 없다고 생각해요. 스스로도. 하지만 하고 싶다는 사람 있으면 하라고 주고 싶어요. 제가 아니면 안 된다고 이사님들이 나선 거예요."

순천문화원의 내부 갈등이
지역 사회 문제로 비화된 가운데,
순천시는 문화원 정관과
운영상 위법성 여부를 따져볼 계획입니다.

MBC NEWS 조희원입니다.

◀END▶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