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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병원 채용비리4 - 감사는 솜방망이 수사 느긋

남궁욱 기자 입력 2019-10-23 20:20:00 수정 2019-10-23 20:20:00 조회수 2

(앵커)
전남대병원에서 채용 비리가
광범위하게 이뤄졌다는 정황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그동안 감독기관인 교육부는
뭐하고 있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병원노조와 시민단체는
검찰과 경찰도
수사에 늑장을 부리지 말라고 요구했습니다.

보도에 남궁 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주MBC가 입수한 지난해 11월 교육부의 전남대병원 채용비리 조사결과 보고서입니다.

전남대병원 사무국장인 삼촌이 조카의 면접관으로 들어와 만점을 준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CG)
서류심사위원인 사무국장 김씨와 진료처장 남씨가 만점을 준 조카의 배점표입니다.

흔한 자격증 하나 없고, 학교성적도 하위권인데도 학력과 자격증 항목에서 만점을 받았습니다.

삼촌인 사무국장의 위력이 발휘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CG)
이 수험생 역시 자격증이나 전문지식이 없는데도 심사위원인 사무국장과 진료처장은 최고점을 줬습니다.

이 수험생의 아버지는 다름아닌 전남대병원의 전 상임감사.

정작 다수의 회계관련 자격증을 갖고 있는 지원자에게는 낮은 점수를 줘서 탈락시킨 이 평가 역시 교육부는 부적절하다고 판단했습니다.

(CG)이렇게 교육부가 확인한 불법이 한두명이
아니었지만 징계는 솜방망이에 그쳤고 당락이 뒤바뀐 지원자들도 구제되지 못했습니다.

경징계에서 단순경고로 감경된 사무국장은 올해 또다시 병원 직원 채용에 심사위원으로 들어갔습니다.

(녹취)박용진 민주당 의원(오늘 국회 기자회견)
"심지어 이러한‘품앗이 채용’은 사무국장이 채용비리로 교육부 징계까지 받은 뒤에 벌어진 일이라 황당합니다."

교육부와 병원만 이들에게 관대한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병원노조가 이미 한달 전 채용비리 의혹을 검찰에 고발했는데 수사기관들이 수사에 소극적이라는 겁니다.

채용비리 핵심 당사자로 지목되고 있는 전남대병원 사무국장이 최근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교체했는데 경찰이 자료를 은폐할 시간을 벌어준 게 아니냐는 주장입니다.

(녹취)김혜란/보건의료노조 전남대병원지부장
"(경찰이)어저께 병원에 전화를 해서 (하드디스크를) 교체한 사실이 있냐고 물어봤다고 합니다. 그러니 당연히 관리자들이 발등에 불이 떨어져서(증거를 은폐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의혹의 당사자인 사무국장이 보직을 자진사퇴하고 공로연수에 들어가도록 한 병원의 조치도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직위해제되거나 수사의뢰되는 다른 공무원들과
비교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것입니다.

(녹취)한윤희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대표
"비리 연루자들에 대해서는 보직 변경이 아닌 파면 등 엄정한 징계 조치를 해야 한다"

한편 이삼용 전남대병원장은 물의를 빚은 진료처장 등 다른 보직 간부들을 해임하고
향후 채용과정에서도 배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남궁 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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