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스페셜 [한걸음 더]

'고용불안' 근로자건강센터 떠나는 직원들

남궁욱 기자 입력 2019-10-28 20:20:00 수정 2019-10-28 20:20:00 조회수 2

(앵커)
광주 근로자건강센터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센터를 떠나기로 했습니다.

고용 불안과 열악한 처우 때문에
더 이상 일을 못하겠다는 겁니다.

이 분들이 없으면 소규모 사업장 노동자들의
건강을 챙기는 일에도
차질이 예상되는데
관련 기관들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습니다.

남궁 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백혈병에 걸린 전기원 노동자와 폐암에 걸린 환경미화원,

이들이 산업재해를 인정받을 수 있었던 데는
광주 근로자건강센터의 도움이 컸습니다.

하지만 근로자건강센터 직원들은 정작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2년 단위로 계약을 다시 해야하는데다 임금은 8년째 동결,

센터 직원들은 이런 조건에서는 더 이상 일을 못하겠다며 센터를 떠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광주 근로자건강센터 직원(음성변조)
"산업안전관리공단에서 운영하다 보니까 좀 더 안정적이지 않을까 해서 여기로 왔는데 사실 많이 후회는 하고 있어요.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가족들한테 미안하죠)"

고용 불안은 센터 운영의 전문성을 확보하는 데도 걸림돌입니다.

(인터뷰)송한수/광주 근로자건강센터장
"전문성을 쌓아 나가는데 대게는 4~5년 걸렸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직원들이 계약직으로 운영되다 보면 이런 노하우를 쌓기는 어려웠습니다"

지난해에도 직원들의 계약 연장 문제로 파행을 빚었지만, 사업을 맡긴 안전보건공단과 수탁기관인 조선대학교는 문제 해결에 의지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전화인터뷰)조성진 조선대학교 산학협력단
"(정부의 근로자건강센터 사업이) 내년에 끊길지 내후년에 끊길지 사업에 대해 영속성을 보장을 못 하거든요. (문제가 생기면) 학교에서 떠안으라는 그런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학교는 점점 보수적으로 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입니다."

(전화인터뷰)이상회 안전보건공단 사업관리실 차장
"광주 근로자건강센터 직원의 정규직화 관련 문제는 운영기관(조선대학교 산학협력단)의 결정사항으로 공단에서 이 부분을 강제할 수 없는 것이 저희 입장입니다."

한 해 7천명의 노동자들의 이용하는 광주 근로자건강센터.

노동자들의 건강을 챙기겠다며 시작한 정부 사업이지만 직원들에 대한 열악한 처우와 위수탁 기관의 무책임 때문에 서비스 차질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남궁 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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