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스페셜 [한걸음 더]

화물차 매연저감장치 불법 무력화-2

우종훈 기자 입력 2019-11-01 20:20:00 수정 2019-11-01 20:20:00 조회수 3

(앵커)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화물차에 부착한 매연저감장치를
무력화시키는 현장,
어제 고발해드렸습니다.

도대체 누구 이런 일을 하나 취재해봤더니
화물차를 만드는
회사의 직원이 앞장서고 있었습니다.

정부가 오늘 또 미세먼지 특별대책을 내놨지만
대책이 무색할 정도로
불법이 공공연하게 자행되고 있습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유차, 특히 오래된 경유차는 도심 미세먼지의 주범입니다.

배출되는 미세먼지의 20% 이상을 차지할 정도인데 정부와 자치단체들은 경유차 매연을 줄이는 데 해마다 거액의 예산을 투입하며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이 무색하게도 많은 경유차 운전자들이 매연저감장치를 못쓰게 만들고 있습니다.

연료비를 아낄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녹취)차량 정비업체 관계자/
"(운전자들로부터 매연저감장치를 무력화해줄 수 있는가) 연락이 오기는 와요. 한 달에 한 건 정도는 오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정비를 합법적으로 하고 있는 곳이라면 할 수가 없지요."

이 화물차 기사는 올해 6월 광주에서 정비업체 사장의 권유를 받고 자신의 경유차 매연저감장치를 무력화 시켰습니다.

(인터뷰)오00/화물차 기사(매연저감장치 무력화 불법시공)
"그 사람(정비업체 사장)이 좋다고 하니까 그래서 1백만 원 주고 (매연저감장치 무력화)한 것 아닙니까."

불법 시공을 해준 정비업체 사장은 이후 자동차를 만드는 대기업의 직영 정비소 공장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취재진은 화물차 기사인 것처럼 이 공장장에게 전화해 매연저감장치를 못쓰게해 줄 수 있는 지 물었습니다.

(녹취)0000 직영정비소 공장장/(음성변조)
"그게(매연저감장치 무력화 시공에 드는 비용이) 1백만 원 정도 들어가요, 사장님. 시간은 그게 한 30분에서 1시간 걸려요."

자동차 대기업 직원이 불법시공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 공장장은 취재진이 신분을 밝히자 그런 사실이 없다고 잡아떼다가 결국엔 불법시공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녹취)0000 직영정비소 공장장/(음성변조)
"(매연저감장치 무력화 시공은) 불법인데. 그것이 사실상 면밀히 따지면 불법인데..."

그런데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 자동자 회사의 또 다른 협력업체 직원은 아예 출장까지 다니며 불법 시공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녹취)0000 협력사 직원/(음성변조)
"제가 가서 (매연저감장치 무력화 시공)해드리든가 해야지요. 전국을 다 다니지요. 지난주에는 평택도 갔다 왔습니다."

이에 대해 자동차 제조업체 측은 회사차원의 불법시공이 이뤄진 사실은 없다며 만약 개인적 차원에서 임의적인 불법 개조가 있었는지가 확인된다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일선 정비업체에서는 이런 조작이 비일비재하고 직영 정비소 직원들 사이에서도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녹취)0000 직영정비소 공장장/(음성변조)
"(현장에서는 암암리에 묵인해준다는 말씀이시죠?)네, 그건 사실이에요. 어쩔 수가 없어요. 기사들이 원하니까. 우리(OOOO 정비소 직원)는 다 알지요. 컴퓨터만 걸어보면 다 알잖아요. 프로그램(매연저감장치 무력화)을 했는가는. 회사에서는 (묵인해주는 것) 전혀 몰라요."

컴퓨터를 통한 매연저감장치 무력화와 관련해 경찰이나 자치단체가 단속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탠드업)
"정식 정비업소 직원들의 이런 불법행위에 대한 제조사 측의 실태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필요해보입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A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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