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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헬기 대신 배로..'4시간 41분' 걸렸다

김안수 기자 입력 2019-11-01 07:35:00 수정 2019-11-01 07:35:00 조회수 0

◀ANC▶
세월호 참사 당일
구조와 응급환자 구호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사고 현장에서 구조된 한 학생은
헬기로 20분이면 갈 수 있는 병원을
여러 차례 배를 갈아타며
4시간 넘게 걸려 도착했는데,
결국 숨지고 말았습니다.

당시 상황을 김안수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END▶

세월호 참사 당일 오후 5시 24분

사고현장에서 100m 떨어진 해상에서
단원고 학생 A 군이 발견됩니다.

◀SYN▶ TRS
"여기 P1010 넘버 투 단정. 지금 익수자, 익수자 한명 올렸습니다."

6분 만에 A 군은 해경 3009함으로 옮겨졌고
곧바로 원격의료시스템이 가동됩니다.

의료진은 헬기로 긴급이송 지시를 내렸습니다.

그러나 3009함에 착륙한 해경 헬기는
김수현 서해해경청장만 태우고 떠났습니다.

원격의료시스템을 통해 의사가 응급처치를
지시하자 산소포화도가 69%로 높아졌고
맥박도 뛰었습니다.

그 무렵 3009함에는 A군을 이송할 소방헬기가 착륙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SYN▶ 현장
"여기 현장. 헬기 선회중에 있어요. 빨리. 빨리. 빨리 준비해주시기 바랍니다. 완료. 헬기도착."

A 군은 들 것에 실려 3009함 뒷갑판 헬기장으로 이동했지만 해경은 순찰정으로 이송을 결정합니다.

◀SYN▶ 해경 응급처치사
"그럼 빨리 P정으로 옮겨야 한다는 말이여. P정으로 가는구만. P정으로 옮기라는데.. 익수자는 P정으로 갑니다"

A 군은 해경 단정으로 옮겨지고 소방헬기는
되돌아 갑니다.

이 때 해경의 또 다른 헬기가 3009함에
착륙했지만 20분 뒤 김석균
당시 해경청장만 태우고 떠납니다.

20분이면 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었던
A군은 수차례 선박을 바꿔타며 밤 10시 5분 쯤
목포한국병원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밤 10시 10분, 공식 사망판정을
받았습니다.

◀SYN▶ 박병우 국장
"20분만에 헬기로 바로 병원으로 이송하면 될 일인데 거기에서 P정을 세번, 네번 태워서 이렇게 가는 것은..그냥 시신 처리를 했고. 본인들의 편의에 의해서"

세월호 특조위는 해경 등 정부가 구조자를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판단했습니다.
mbc뉴스 김안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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