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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차 매연저감장치 불법 무력화-1

우종훈 기자 입력 2019-11-01 07:35:00 수정 2019-11-01 07:35:00 조회수 1

(앵커)

경유차가 대기오염 주범으로 지적되면서
공장에서 출고되는 모든 경유차에는
매연저감장치가 부착돼 있습니다.

하지만 매연저감장치가
차의 출력과 연비를 떨어뜨린다는 이유로
몰래 이 장치를 무력화시키는
운전자들이 있습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5톤 화물차를 모는 오 모 씨는
지난 6월 매연저감장치가
작동하지 않도록 하는 시공을 받았습니다.

단 30분의 작업만으로
엔진 출력을 높이고
기름값도 아낄 수 있다는
자동차 정비업자 권유를 받고섭니다.

(인터뷰)오 모 씨/화물차 기사
"아무 지장이 없다고 하니까 운행에도 지장이 없고, 검사에도 지장이 없고, (남은 재를) 태울 필요도 없고, 시간 절약이 되고 그런다고 하니까 내가 이걸(DPF 무력화) 한 것이지요."

(cg) 매연저감장치는 오염물질을 필터로 거르고
남은 재는 태우는 역할을 하는데,
이 과정에서 연비와 출력이 다소 떨어질 수
있습니다.

정비업자는
차량 두뇌에 해당하는 전자제어장치를 조작해
매연저감장치가 작동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미세먼지가 걸리지지 않는 대신
차의 출력을 높여준겁니다

하지만 이렇게 매연저감장치의 설정을
임의로 바꾸거나 작동을 멈추게 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입니다.

(스탠드업)
"불법 시공업자들은 이처럼 선을 컴퓨터에 연결한 뒤 프로그램을 통해 매연저감장치가 정상작동 하지 않도록 조작했습니다."

정말 매연저감장치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지
같은 정비업자에게 시공을 의뢰해 봤습니다.

이 업자는 불법인 줄 알면서도
대부분의 화물차 기사들이
매연저감장치를 무력화시킨다며
단속에도 걸릴 일 없다고 안심시켰습니다.

(녹취)매연저감장치 조작 시공업자/(음성변조)
"거의 99%가 다 했어요, 그것은요. 지금까지 한 세 대인가 네 대인가 해줬거든요, 그것을요. 그런데 한 사람들도 다 괜찮다고 그러니까요. 지금까지 문제 된 것도 없고."

실제로 컴퓨터를 조작해
매연저감장치 작동을 멈추게 하면
육안으로 단속하기 어렵습니다.

(싱크)차량 튜닝 업체/
"00자동차, 이 화물차를 정비를 하는 업소에서 쓰는 진단 장비가 있어야 (단속이) 가능하지요."

단속이 어렵다는 점을 노려
엔진 출력을 높이기 위해
매연을 그대로 뿜어대는 불법 행위가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는 겁니다.

(CG)(전화인터뷰)이호근 교수/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DPF를 거치지 않고 배출가스가 그대로 빠진다고 할 경우에 매연 같은 경우는 20-30배가량 많이 나올 수 있고, NOx 같은 질소산화물도 20-30% 이상 기존보다 더 많이 배출될 수 있습니다."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2005년 이후 출시된 경유차에는
매연저감장치가 의무적으로 부착되고,

이전에 생산된 경유차들은
자치단체가 별도의 예산을 들여
저감장치 부착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올해 광주시가 편성한 예산만
10억원에 이릅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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