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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원안위마저 속인 '한빛원전' "믿을 수 없다"

남궁욱 기자 입력 2019-11-15 20:20:00 수정 2019-11-15 20:20:00 조회수 0

(앵커)
한빛원전 측이
1호기 열출력 급증 사실을 알고도
조직적으로 숨긴 사실이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환경단체들은 원안위마저 속이는데
원전의 거짓말이
이번 뿐이었겠냐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남궁 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5월, 한빛원전 1호기 원자로의 열출력이 치솟았습니다.

열출력 급증은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 등의
주요 이유였던만큼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스탠드업)
그런데 당시 한빛원전 측은 열출력 급증 사실이 없었던 것처럼 외부에 알렸었는데, 검찰 수사 결과 열출력 급증 사실을 알고도 숨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CG)
검찰에 따르면 한빛원전은 열출력이 급증한 오전 10시 31분 혹은 최소한 1시간 뒤에는 열출력이 기준치 5%의 세 배가 넘는 17.2%까지 급증한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현장에 조사를 나온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오후 늦게까지 이 사실을 숨겼습니다.

(인터뷰)심은정/원안위 안전소통담당관(5월 22일 뉴스데스크)
"18시 정도에 킨스(원자력안전기술원) 현장조사
단이 처음 이게 좀 의심이 된다라고 생각을 하
고 (열출력이) 5% 초과한 것 같은 의심이 드는
데 킨스가 조사과정에서 봤을 때..."

한빛원전이 이 사실을 알고도 숨긴 이유는 황당합니다.

(CG)
열출력이 제한치를 넘겼을 경우 원자로를 즉시 수동정지해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정지된 원자로를 다시 가동시키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거짓말은 이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열출력 제한치 초과 사실을 몰랐다는 논리를 만들기 위해 원안위에 허위보고서를 제출했습니다.

(CG)
한빛원전은 주제어실에서 눈으로도 쉽게 확인이 가능한 열출력 값을 두고, 다른 계산 방식으로 열출력 값을 측정해 이 수치가 제한치를 넘지 않았다고 원안위에 보고했습니다.

한빛원전 측은 이같은 검찰의 수사 결과에 대해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전화인터뷰)전창근/한빛원전 홍보팀장
"검찰 수사결과에 대해서 겸허히 수용하고 현재 우리가 사건 이후에 수립하고 이행 중인 재발방지 대책을 철저하게 완수를 하겠습니다"

하지만 시민단체는 원안위 마저 속이는 한빛원전의 거짓말이 이번 뿐이었겠냐며 의심을 거두지 않고있습니다.

(인터뷰)김종필/한빛핵발전소 1,3,4호기 폐쇄를 위한 광주비상회의
"특히 이런 핵발전소 관련된 사건 사고들은 그 원인과 원인을 밝히는 과정에 있어서 투명하지 못한 부분들이 그동안 많이 있었습니다."

규제기관마저도 속인 한빛원전의 민낯이 드러나면서 원전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신뢰는 더욱 떨어졌습니다.

MBC뉴스 남궁 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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