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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 전라남도 '작은 학교 살리기' 프로젝트

우종훈 기자 입력 2019-11-22 20:20:00 수정 2019-11-22 20:20:00 조회수 0

(앵커)
학교에 갈 아이들이 줄면서
농어촌지역에서는
학교가 문을 닫을까봐 걱정입니다.

이때문에 자치단체와 교육청이
폐교를 막기 위해
스쿨택시에 공짜 집까지
여러 대안들을 시도하고 있는데
일단 반응은 괜찮다고 합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택시가 좁고 굽이진
시골길을 달려 산골짜기 한 마을에 도착합니다.

(싱크)기복남/ 택시 운전사
"안녕, 보람. 저 학생은 보람이에요."

중1 여학생을 태운 택시는 잠시 뒤
또다른 마을에 들러 여중생 두 명을 더 태웁니다.

마치 스쿨버스처럼 학생들을 다 태운
택시가 도착한 곳은 화순 동면중학교입니다.

버스도 안 다니는 시골 학생들의 등하교를
돕기 위해 전라남도교육청이
올해 5월부터 도입한 '에듀 택시'입니다.

(스탠드업)
"통학 거리가 2킬로가 넘는 등 등하굣길이 먼 학생들은 이처럼 택시를 타고 학교를 오갈 수 있습니다."

교육청이 택시업체에 요금을
지원해주기 때문에 요금과 시간 걱정 없이
편하게 학교에 갈 수 있습니다.

(인터뷰)송선영/화순 동면중학교 2학년
"(등교하는 데) 거의 40분에서 50분 걸리는데 택시를 타면서 10분으로 줄어 들어서 편리한 것 같아요."

스쿨버스가 아닌 스쿨택시는
전남지역 130여 개 학교 7백여 학생들의
등하교를 돕고 있습니다.

(인터뷰)박환식/화순 동면중학교 교장
"(에듀 택시로) 원거리 학생들 통학 문제가 해결 되면서 시골학교 살리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교생이 30명도 안되는 이 초등학교는
폐교 위기에 몰리자 학생을 보내주는
가족에게 집을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했습니다.

오래된 교사 관사를 허물고
새 집을 지어 전학생 가족에 주겠다고 하자
전국 각지에서 입학 문의가
폭발적으로 이어졌습니다.

(인터뷰)김경순/화순 아산초등학교 교장
"우리 학부모님들이 도시에서 많은 경쟁과 사교육에 몰려서 심리적으로 많이 지쳐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우리 학교처럼 사택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하니까."

지난 10년간 전라남도에서
문을 닫은 학교는 30개이고
학생 수는 8만 6천여명이 줄었습니다.

도교육청은 이런 노력이
폐교 흐름을 반전시킬 수는 없어도
속도를 줄일 수는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서영옥/ 전라남도교육청 농어촌교육지원팀 장학사
"단기적인 측면에서는 통학 지원이라든가 관사 지원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작은 학교에 교육력을 강화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농산어촌 지역 학교들이
공통적으로 고민하는 학생 수 감소 문제.

이제는 '작은 학교 살리기'에도
다른 지역 학생들과 부모들을 끌어들일
매력적인 전략이 필요해졌습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A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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