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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혈세로 누더기산 만들었다

문연철 기자 입력 2019-12-16 20:20:00 수정 2019-12-16 20:20:00 조회수 0

◀ANC▶
남악 신도시 인근에 있는
'대죽도'라는 섬에
도시 숲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산책로를 만들면서
섬 이름의 유래가 된
대나무 숲을 마구 베어버려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문연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전남도립도서관 앞 대죽도입니다.

산허리 곳곳이 잘려나갔습니다.

산책로를 만든다면서 남악신도시의 명물이었던
대나무숲을 마구 베어낸 겁니다.

이렇게 새로 만든 산책로 길이만 6백 미터,

도로 폭이 2미터에 절개지까지
하늘에서 바라본 대죽도 모습은
온통 산책로뿐인 누더기 산으로 변했습니다.

절개지는 흉물스럽게 방치돼
붕괴 등 사고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INT▶ 남악주민
"원래는 이런 데 깎으면 여기를 잘 해야지,
안그러면 토사가 생겨 흙이 넘쳐 밑으로
내려올 수 있거든요. 그러니깐 경사면을
잘 손질해야 될꺼여.."

게다가 대나무를 베어낸 자리에는
동백나무와 이팝나무 등 대죽도와 전혀
어울리지않은 엉뚱한 수종을 심었습니다.

(S/U) 대죽도 대나무는 조선시대 화살 재료로
쓰일 정도로 수량이 풍부하고 품질도
뛰어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대죽도 둘레길 곳곳에는 또
불필요해보이는 인공시설물들이 설치됐습니다.

멀쩡한 산자락을 잘라내 그 자리에
계단식 벽체를 쌓았고 나무다리도 기존 다리와 불과 수십미터 거리에 새로 지었습니다.

낙석 위험 때문에 일부 구간의 우회로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통행을 제한하는 문 등을
허접하게 만들었습니다.

기존 숲을 훼손해 산책로와 시설물을
만드는데만 치중했다는 빈축까지
사고 있습니다.

이 도시숲 조성사업에 무안군은 9억 원에
가까운 예산을 썼습니다.

대나무 섬이라는 오랜 역사성을 지닌 대죽도,

도심속 사랑받던 동산이
벌거숭이, 누더기산으로 전락했습니다.

MBC 뉴스 문연철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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