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스페셜 [한걸음 더]

되돌아본 2019 1 - 우리 사회는 '공정'한가

남궁욱 기자 입력 2019-12-30 20:20:00 수정 2019-12-30 20:20:00 조회수 3

(앵커)
올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광주MBC 뉴스데스크는
오늘과 내일 이틀에 걸쳐
몇가지 키워드로
1년을 정리하려고 합니다./

오늘은 '공정'과 '노 아베'
두 가지 열쇳말을 준비했습니다.//

먼저 '공정'입니다.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정부였던만큼
공정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이른바 '조국 사태'를 거치면서
기대는 실망과 분노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채용 비리와 같은
불공정한 반칙들이
우리 사회 곳곳에서
자행되고 있다는 사실도
새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남궁 욱 기자//

(리포트)

지난 2016년 '공정경쟁'에 대해 강연을 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흙수저', '금수저' 같은 수저론 이야기를 하며
공정경쟁을 할 수 없게 계급화 된 사회를
비판했습니다.

(녹취)조국 전 법무부장관(2016년)
"흙수저가 아무리 노력해도 금수저까지 가기가 힘들게 구조화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청년들이 좌절을 하고 화를 내고 헬조선이라고 부르고 하는거죠. 이제 재봉건화가 되었다 신분제가 부활했다."

하지만 법무부 장관에 내정되자
조 전 장관의 딸을 둘러싼
논문 특혜와 표창장 위조 의혹 등
이른바 '금수저' 논란이 쏟아졌습니다.

사실의 진위 여부를 떠나
우리 사회에 과연 공정한 룰이 있었는지,
많은 사람들이 의심하고 더러는 실망했습니다.

(녹취)이일희/고려대학교 학생(지난 8월)
"언젠가 좋은 날이 올 거라, 나의 노력이 보상받을 거라 여기며 살아온 우리의 삶은 과연 무엇이란 말입니까"

지역이라고 해서 특별히 다르진 않았습니다.

국립대 병원인 전남대병원에선
간부 직원들이 서로 도와가며
자기 자식과 자식의 친구를 채용했습니다.

(녹취)박용진/민주당 의원(지난 10월 국정감사)
"호흡이 맞는 선후배 콤비가 병원 업무 발전에 실력을 발휘한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식 취업비리에 콤비 플레이를 한 의혹이 있는 겁니다."

조선대학교에서는
수업에 출석하지도 않은 대학원생 아들에게
박사학위를 준 '교수 아빠'가 경찰의 수사를
받고 검찰로 넘겨졌습니다.

(녹취)박경록/광주 청년민중당(지난 10월)
"(청년들은)스펙을 쌓기 위해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는데 아빠가 스펙이고 남자친구의 아버지가 스펙인 사회에(화가납니다)"

'품앗이 채용'에 '아빠 찬스'
'남친 아빠 찬스'라는 말까지 나도는
슬픈 현실에 기울어진 운동장에 선
청년들을 맥빠지게 했습니다.

(인터뷰)윤소영/대학생
"특정 지인의 인물을 붙여줬다거나 이런 뉴스가 많이 나오고 사실 뉴스에 나오지 않더라도 제 주변에 그런 사람이 많다 보니까 거기에는 들어가지 못하지 않을까(불안하죠)"

우리 사회에 기회는 과연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운가.

'아니'라고 답해 버리면 더욱 절망할 것 같아
애써 질문을 외면해온
우리 사회의 그저그런 수저들에게
2020년은 희망이란 단어로
다가올지 의문입니다.

MBC뉴스 남궁 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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