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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그런 사람 없습니다"..황당한 섬 어촌계

박영훈 기자 입력 2020-01-21 20:20:00 수정 2020-01-21 20:20:00 조회수 0

◀ANC▶
진도에 있는 한 섬마을에는
양식업을 함께하는 어촌계가 있습니다.

그런데 어촌계원들 가운데
섬 주민들은 한 명도 없고
모두가 육지에 사는 사람들입니다.

어떻게 된 영문인지,
박영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진도에서 뱃길로 15분 거리에 있는
섬마을입니다.

주민수 5명이던 이 조그만 섬에 어촌계가
설립된 건 지난 2014년.

육지에 사는 A씨가 고령의 주민들에게
위임을 받아 어촌계 설립을
주도했고, 어촌계장이 됐습니다.

주민들은 이후 A씨로부터 매년 일정액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INT▶주민
"원래는 여기가 (자체) 어촌계가 없었어요.(얼마씩 주던가요?) 500만 원도 주고 한번은 600만 원도 받고 그랬어요"

어촌계장 A씨는 이 돈을 어디에서 만들었을까?

이 섬마을 어촌계가 사용가능한
양식장 면적은 수협 면허지역을 제외하고도
전복과 해조류 등 391헥타르.

어촌계장 A씨는 육지에서
어촌계원을 모집했고,
매년 임대비인 행사료 등을 받아왔습니다.

[C/G]어촌계장인 A씨는 도시에 살면서
주소지만 섬으로 옮겼고,
A씨에 돈을 건네고 들어온
어촌계원들 역시 똑같은 방법을 썼습니다.

◀INT▶주민
"(기자:그 사람들(어촌계원들) 왔다갔다 한다고 말하라고 그랬어요?)네 (누가 와서 물어보면?) 네"

자치단체 등에서 적발될 것을 우려한 듯
섬 안에 주택을 짓는다며
콘크리트 바닥만 만들어 놓은 상태.

물이 없다는 이유로 공사를 중단한 지
오랩니다.

(S/U) 이 곳은 1년 넘게 이렇게 방치되고
있습니다. 집을 짓는다고 사실상 흉내만 낸 꼴입니다.

육지에서 수년간 차량 운전일을 하는 사람까지
어촌 계원으로 가입돼 있습니다.

C/G]1년 이상 어촌계 사업을 이용하지 않은
경우 제명 받을 수 있지만
이 계원은 오히려 다른 계원을 제명하는 총회에
버젓이 참석했습니다.

어촌계장이 특정 목적을 위해
자신과 친분이 있는 사람들을 어촌계에
가입시켜 관리해온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INT▶건설업체 관계자
"(기자:(000 씨) 몇년간 근무하셨어요?) 1년 정도 근무했어요. (여기서 1년 정도 하시고 지금은 00개발이라는 곳에서?) 레미콘 차량을 운전하고 있어요.(기자:아, 레미콘 차량...)"

고령의 섬주민 5명이 아닌
육지 사람들의 몫이 된 어촌계.

육지에 사는 어촌계장 등은 정부 융자와
보조금 사업, 금융기관의 대출도 맘대로 받았고
어촌 계원은 5년여 만에 40명으로 늘었습니다.

MBC뉴스 박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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