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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 지역도 뚫렸다17 - '함께 이겨내자'..지역 사회 도움 손길

우종훈 기자 입력 2020-02-07 20:20:00 수정 2020-02-07 20:20:00 조회수 2

(앵커)
잇따라 확진자가 나오는데다
근거없는 괴담까지 돌면서
마스크 품귀와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반면 한 켠에는
생업을 제치고 격리 환자를 돕거나
마스크를 직접 만들어
무료로 나눠주는 시민들이 있습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광주 송정역에서 바구니를 든 시민들이
다른 시민들에게 마스크를 나눠주고 있습니다.

마스크를 두고 왔거나 구하지 못해
불안해 하던 시민들은 한숨을 돌립니다.

(인터뷰)양문석/ 시민
"(마스크를) 보니까 따뜻하고 다른 사람들을 생각해주시는구나. 다음에 나도 그런 것(봉사할 일) 있으면 생각을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오늘 하루 마스크는 총 1백 30개가 나눠졌는데
모두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만든 것입니다.

시민들은 광주에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 4일부터 마스크가 부족하다는 소식에
재봉틀로 손수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스탠드업)
"시민들이 직접 만든 마스크에는 이처럼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는 수칙이 적혀 있고요. 마스크는 유기농 천으로 돼 있어서 재활용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일단 일요일인 모레까지
1천 5백 개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나누고,

이후에는 모금도 받아
신종 코로나 확산이 진정세를 보일 때까지
마스크 나눠주기 봉사를 계속할 계획입니다.

(인터뷰)김영월/ 마스크 제작 자원봉사자
"미싱(재봉틀 작업)하시는 분들이 서툴고 배워서 하는 것이에요. 다 잘하시는 분이 온 게 아니고. 순수한 자원봉사입니다."

광주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에
생업을 제쳐두고 나선 이들도 있습니다.

택시 운전사 노한복 씨를 비롯한
30여 명의 시민들은
광주21세기병원 환자들이 격리된 소방학교에서
생활관 청소와 배식을 도맡고 있습니다.

이들에게는
하루 12시간씩 교대 근무를 하는 고됨보다
격리 환자들이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것이 더욱 큰 기쁨입니다.

(인터뷰)노한복/광주시 소방학교 자원봉사자
"(격리 환자들이) 고맙다고 하지요. 다른 사람들은 우리가 무서워서 안 올 것인데, 우리(자원봉사자)가 식사 배식할 때는 항상 고맙다고 인사합니다."

이외에도 기차역을 지나는
시민들에게 손세정제를 뿌려주거나,

무료 급식이 중단된 노인들에게
음식을 배달하는 나눔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역사회가 위기를 함께 이겨내자는 움직임은
5.18 때 주먹밥을 나눴던
광주 정신을 떠올리게 합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A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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