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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불법노점에 불법적치로?

김종수 기자 입력 2020-02-11 20:20:00 수정 2020-02-11 20:20:00 조회수 0

◀ANC▶
농협이 불법 노점을 막겠다며
도로 복판에
비료를 산더미처럼 쌓아뒀습니다.

이 역시 불법이지만 자치단체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불법에 불법으로 맞선 현장,
김종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시민들이 오고가는 도로 위로
까만 적치물이 눈에 띕니다.

어른 키를 훌쩍 넘는 크기로
도로 끝을 따라 위험하게 쌓여 있습니다.
◀SYN▶
이것을 인도에 놔둘 수는 없는 거잖아요.
열 개를 쌓아놨잖아요.

이 적치물의 정체는 다름 아닌 농업비료.

불쾌한 냄새까지 새어 나오다보니
시민들까지 눈살을 찌푸립니다.

취재결과 비료를 불법으로 쌓아놓은 곳은
인근에 위치한 농협이었습니다.

장날마다 반복되는 불법노점을 막기 위해
일시적으로 비료를 쌓아둔 겁니다.

그러나 해당상인들은 강하게 반발하며
어이없다는 반응입니다.

닷새마다 한 번씩 영업을 하고 있는 자신들 역시 불법을 피해갈 수 없다면서도

공용시설인 도로에 불법적치를 한 농협의 행태도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INT▶
해당상인:
저희 또한 이성적으로 얘기를 해서 조율될 부분은 조율되고 그랬으면 좋겠는데..이것은 합법적이지 않잖아요.

농협 측도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고객들과 시민들의 불만을 줄이기 위해
오랫동안 이동요청을 했는데도 상인들이 거부해 불가피한 결정을 하게 됐다고 강조합니다.
◀INT▶
농협 관계자:
인도가 인도로서 사용이 되게끔 만들어 주는 게 맹점이지 장사를 하고 못하고가 맹점이 아니잖아요, 여기는 시장이 아니기 때문에.그게 맹점이지 다른 맹점은 흐리면 안 된다고 보거든요.

합법적인 판매를 유도하기 위해 상인회와 논의까지 거쳤지만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면서도 결국 적치물을 치우겠다고 밝혔습니다.

광양시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

단속 등을 통한 도로관리의 주체임을 인정하면서도 상인들의 생존권을 갑자기 박탈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하소연합니다.

이에 맞춰 지속적인 계도활동을 통해
상인들을 시장 안으로 유도하겠다고 밝혔지만
근본적 해법이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불법노점을 바라보는 다양한 사회적 시선이
존재하고 있는 가운데
불법에 불법으로 맞선 농협의 이번 태도는
수긍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MBC뉴스 김종수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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