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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업소 창궐2 - 경찰 단속 '안 하나, 못하나'

우종훈 기자 입력 2020-02-13 20:20:00 수정 2020-02-13 20:20:00 조회수 6

(앵커)
광주의 성매매 업소들이
성업 중인 실태,
어제 보도해드렸습니다.

이런 업소들이 광주에만
3백 개가 넘는다고 하는데요.

경찰이 단속을
제대로 하고 있는 건지,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스탠드업)
"'경찰이 세번까지는 봐준다' 취재진에게 업소 여성이 주장한 말인데요. 정말 경찰은 성매매 업소가 우후죽순 들어서도록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단속이 힘든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 취재진이 직접 신고해보겠습니다."

성매매가 이뤄지는 모텔 앞에서
112에 신고를 하자, 얼마 안돼
경찰관으로부터 전화가 걸려 옵니다.

경찰은 영업장을 함부로 뒤질 수 없다며
신고자인 취재진에게
이 사실을 어떻게 알게 된 건지 묻습니다.

(녹취)현장 출동 경찰관/(음성변조)
"아니, 뭔가 합리적으로 선생님이 뭐 있어야 저희가 확인하지 않습니까. 무조건 가서 영업 중인데 2층, 3층을 다 뒤지고 다닐 수는 없잖아요."

10분뒤 순찰차가 모텔에 도착합니다.

경찰이 모텔에 들어가
성매매가 있었는지 묻자
모텔 주인은 모르쇠로 일관합니다.

(싱크)모텔 주인/(음성변조)
"2층, 3층을 아파트 분양팀들이 달방으로 쓰고 있어요."
"(전부요? 우리(경찰)가 확인해볼 수 있어요?)"
"아, 그분들이 다 퇴근했어요. 문 잠그고."

경찰이 비상구를 확인했더니 이 업소,
외부에서 드나들 수 없도록
성매매가 이루어지는 층을
철문으로 봉쇄하고 있었습니다.

엘리베이터도
업소 관계자만 통제할 수 있게 돼 있습니다.

이 광경, 경찰들에게도 낯선가 봅니다.

(싱크)현장 출동 경찰관/(음성변조)
"모텔에서 이런 경우가 있어? 만약에 화재 나
면 어쩌려고."

결국 119 구조대가 출동해
비상구를 강제로 개방하고 방에 진입했지만
여성과 남성,
이미 각기 다른 방에 나눠져 있던 후였습니다.

처음 순찰차가 도착하고
성매매가 이뤄진 층에 들어가기까지
30분이 걸렸습니다.

(싱크)성매매 업소 여성/(음성변조)
"몰라요, 저도."

이날 이 업소에서만
총 11명의 남녀가 경찰에 발각됐는데
경찰은 처벌이 힘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녹취)경찰 관계자/(음성변조)
"손님들이 인증 절차 거친 사람들만 업주들이 받기 때문에 현장 확보한다는 것은 상당히 힘들어요."

(CG1) MBC 취재 결과,
지난 8년간 광주*전남에서 이뤄진
성매매 단속 건수는
2016년에만 상승했을 뿐
매년 350여 건 정돕니다./

(CG2) 2016년 단속 건수가 반짝 증가한 이유,
경찰청이 전국 각서에 채팅앱을 통한
성매매 집중 단속을 지시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녹취)경찰 관계자/(음성변조)
"2016년에 채팅앱으로 하는 성매매 알고 계시죠? 그런 것을 아마 최초로 (단속) 시행을 해서 아마 그때 조금 많이 처음 시작하는 단계니까 많이 단속됐던 것 같습니다."

여성 단체는 특정 기간 단속이 급증한 사실은
경찰이 의지만 있다면 단속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인터뷰)김희영 소장/광주여성인권지원센터 상담소 '언니네'
"(경찰이) 성매매를 이 사회의 사회악으로 규정하고 심각한 범죄 행위로 인식을 하면서, 얼마만큼 수사를 확장하느냐에 따라서 그 결과는 당연히 나타난다고 보여집니다."

이런 가운데 성매매 업소들은
경찰의 단속을 비웃는 듯
배짱 영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싱크)성매매 업소 여성/(음성변조)
"처음에 걸리면 이제 이렇게 말하래, 경찰한테. '나는 오늘 처음 일한거고, 아직 손님 안 받았다' 그러면 좀 봐주면서 풀어준다고."

이번에 단속된 여성과 남성들 역시
경찰 조사에서
성매매는 하지 않았다고 발뺌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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