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스페셜 [한걸음 더]

국립공원 멧돼지 포획 불가..주민 불안

우종훈 기자 입력 2020-02-18 20:20:00 수정 2020-02-18 20:20:00 조회수 0

(앵커)
최근 무등산에 멧돼지가
자주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등산은 국립공원이어서
포획이 금지돼 있다고 합니다.

탐방객들의 안전을 생각하면
다른 대책이라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커다란 야생 멧돼지 한 마리가
땅에 코를 박은 채 먹이를 찾습니다.

다리를 다친 듯
멧돼지의 걸음은 불편해 보입니다.

등산객을 발견한 멧돼지,
공격하려는 듯 몸을 움츠리더니
발길을 돌려 산 속으로 들어가버립니다.

(싱크)등산객/야생 멧돼지 목격자
"만약에 정상적인 멧돼지였다면 저는 죽었겠지요."

지난 주말 이 야생 멧돼지가 목격된 곳은
나들이객들이 많이 찾는 청풍 쉼터 근첩니다.

최근 무등산 국립공원에서는
이처럼 야생 멧돼지가 자주 출현하고 있습니다.

여러 마리가 함께 몰려다니는 모습이
복격되기도 했습니다

(스탠드업)
"먹이를 찾기 위해 산에서 내려온 것으로 보이는 야생 멧돼지들은 밭작물이나 주민 시설들을 헤집고 다니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멧돼지가 발견돼도
잡을 수 없어 더욱 불안합니다.

국립공원사무소가 허가해주지 않으면
야생동물 포획이 금지돼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최정수/주민
"멧돼지 때문에 (멧돼지가 좋아하는) 고구마도 못 심고, 감자도 못 심고, 아무튼 멧돼지가 안 좋아하는 토란 갓은 것이나 그런 것밖에 못 심어요."

지난 3년간 무등산 국립공원에는
총 15건의 멧돼지 출현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사무소는 자연공원법에 따라
멧돼지나 고라니 등 유해조수를
포획할 수는 없지만,

주민들의 요청이 있을 경우
방지 펜스를 설치하거나
야생동물 기피제를 뿌려
시민들과 접촉을 차단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임윤희/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 재난안전과장
"저희들(무등산 국립공원)에게 이것(멧돼지)은 소중히 다뤄야 할 자연 자원이기 때문에 피해가 없다면 같이 공존하는 게 가장 좋은 일이겠지요."

지난해부터는 무등산 멧돼지들에
위치 추적 장치를 달아
이동 경로와 개체 수 등을 파악하는
연구가 진행 중인데,

분석이 끝나면
등산로나 민가에 침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관리책이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연구가 언제 끝날지는
기약이 없는 상황이어서
주민들의 불안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A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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