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스페셜 [한걸음 더]

코로나 때문에 개학연기한다는데...강의 강행

우종훈 기자 입력 2020-02-24 20:20:00 수정 2020-02-24 20:20:00 조회수 0

(앵커)
감염병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기 전부터
광주시교육청은
학원에 휴원을 권고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문을 닫은 곳보다
수업을 하는 곳이 더 많아서
학부모들이 갈피를 못잡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한 고등학교는
학생들을 단체로 불러냈다가 원성을 샀습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광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교문 밖을 나오고 있습니다.

다른 학교들은 방과후학교나 보충수업을
전면중단하고 학생들을 나오지 못하게 했는데
이 학교는 고3 학생들 모두를
나오게 해 교과서를 받아가게 한 것입니다.

학생들은 일단 나오기는 했지만 불안합니다.

(인터뷰)000/ 00고등학교 3학년 학생(음성변조)
"상황이 이런데 학교를 나와야 되나 그런 생각이 들었고, 교과서 때문에 한번 나와야 된다는 것이 좀 껄끄러웠죠."

이에 대해 학교측은 수업을 한 것도 아니고
교과서만 주고 돌려보낸 것이라며
이 정도는 학교장 재량이라고 항변합니다.

(녹취)00고등학교 교감/(음성변조)
"다 지금 고3 예비과정을 바라보고 있는데, 그래서 저희가 긴급하게 회의를 해서 그러면 애들 교과서하고 앞으로 이렇게 공부할 것이다 이런 것만 안내해주고 바로 보내자."

학원들이 밀집한 광주 봉선동입니다.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학원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코로나19를 무서워하면서도
어른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학원을 나가고 있다고 말합니다.

(녹취)학원 수강생/(음성변조)
"(출석에 대해) 멈칫은 했었는데, 선생님이 나오라고 해서..."

일부 학원장들은 이미 상당기간
강의를 하지 못했다며
휴원을 고민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녹취)학원 관계자/(음성변조)
"광주21세기병원 사건이 있었을 때부터 2주간 등원을 자제시켰었어요. 휴원을 하겠다, 안 하겠다 결정은 오늘 상황 보고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광주시교육청은 광주에
코로나19 새로운 확진자가 나온 지난주 금요일
각 학원에 휴원을 권고했지만
상당수 학원이 수업을 강행하고 있습니다.

광주지역 4천 7백여 개의 학원*교습소 중
휴원을 결정한 곳은 1천 7백여 곳,
35%에 불과합니다.

3곳 중 2곳은 수업을 한다는 말입니다.

(인터뷰)오준택/광주시서부교육지원청 평생교육지도팀장
"이게(휴원 권고가) 강제성이 없다 보니까 학원이 우리가 권고했어도 휴원을 안 할 시에는 따로 어떻게 강제할 수는 없습니다."

코로나19사태가 날로 확산하는 가운데
교육 당국의 방침이 전달되지 않는
현장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ANC▶
◀END▶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