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스페셜 [한걸음 더]

길어진 기다림 코로나 확산에 고통받는 노인

남궁욱 기자 입력 2020-02-27 20:20:00 수정 2020-02-27 20:20:00 조회수 2

(앵커)
코로나19 때문에
어르신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습니다.

일단 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걱정이 큰데다
일자리와 여가, 먹거리까지
여러모로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남궁 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로 4년째 구청에서 진행하는 노인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양일승 할아버지.

하루 3시간 씩 횡단보도에서 교통정리를 하던 양 할아버지는 코로나 사태가 터진 후 집에만
있게 됐습니다.

코로나 감염 우려로 노인일자리 사업이 중단됐기 때문인데 한 달 30만원 남짓한 유일한 수입이 사라지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인터뷰)양일승/광주시 동천동
"요양병원에 한 달에 75만원 들어가고 있어요. 그런데 딱 계획적으로 (지출)하다가 (수입이)안 나오니까. 뉴스 같은거 보니까 (코로나가)무한정 갈 것 같아요."

노인일자리 사업 중단으로 일자리를 잃은 노인만 2만 4천명.

광주시는 코로나 사태가 끝나는 대로 근무시간을 늘려 못 받은 임금을 보전할 계획이지만
당장 쓸 돈이 부족한 건 어쩔 수 없습니다.

노인들이 겪는 어려움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형편이 넉넉지 않은 노인들이 식사를 해결하는
경로식당의 휴관 기간이 길어지면서 노인들의 건강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밥과 반찬을 직접 해서 배달해주기도 하지만,
대부분 즉석밥이나 라면 같은 인스턴트 식품이 제공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전원임/광주시 우산동
"죽겠죠 마음은 지금. 고생 진짜 많아요. 복지관 직원들이 도시락을 날마다 싼다는 게 보통일이 아니에요"

코로나 사태로 경로식당을 이용하지 못하는 노인은 3천 7백여명.

이 가운데 차상위계층 등 2천 4백여명에게만
대체식이 제공되고 있고 나머지는 스스로 식사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정영희/광주시 고령사회정책과 고령복지담당
"대체식으로 2,3일분을 배부를 한다든지 오셔서(받아가십니다) 아직은 (노인복지사업) 중단 기한은 정해져있지 않습니다."

코로나 확산 국면이 잦아들지 않는 가운데 노인 복지 사업을 다시 시작하기도 어려운 상황.

노인들은 하루빨리 코로나 바이러스 걱정 없이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라고 있습니다.

MBC뉴스 남궁 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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