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스페셜 [한걸음 더]

마스크 '줄서기' 조차 못하는 '취약계층'

남궁욱 기자 입력 2020-03-03 20:20:00 수정 2020-03-03 20:20:00 조회수 0

(앵커)
마스크를 구하는 일은
오늘도 전쟁이었습니다.

마스크 몇 장 구하려고
하염없이
긴 줄을 서야 했던 시민들이
모멸감을 느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줄서기마저도
할 수 없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책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남궁 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농협 하나로마트에 줄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공적 마스크를 구매하려는 행렬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한 70대 노인은 마스크 5장을 사려고 아침 8시부터 나와 여섯시간 동안 기다렸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인터뷰)오항열/70살
"마스크 5장 사려고(이러는 게) 너무 초라해요 초라해"

이렇게라도 마스크를 구입하는 사람들은 그나마 다행입니다.

거동이 불편하고 몸이 약해서 밖으로 나오는 것 자체가 힘든 노인과 장애인들은 마스크를 사러 나가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

(인터뷰)오재헌/하반신마비 장애인
"(마스크를 사려고)저 휠체어를 타고 줄을 서서 그 다음에 그 약국이 경사로가 있는지 없는지 조차도 파악이 안 된 상태에서는(어렵죠)"

지자체에서 취약계층에게 마스크를 제공하기도 어려운 실정입니다.

마스크 전체 생산량의 절반이 공적 마스크로 판매되는 탓에 자치단체가 구입할 수 있는 물량 자체가 거의 없습니다.

(녹취)광주 동구청 관계자(음성변조)
"생산물량의 50%가 공적 물량으로 나가잖아요.
물량을 못 맞춰서 업체가 (납품)포기를 하셨어요. 업체들한테 거의 읍소를 하다시피 하면서 납품을 해달라고 이야기 해도(못 구합니다)"

취약계층을 위해 지자체가 공적 물량의 10% 가량을 달라고 정부에 건의했지만 뚜렷한 대책은 없습니다.

(인터뷰)김종효/광주시 행정부시장
"부족한 수량이나마 제대로 실수요자에게 전달
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 것들에 대해 각 지자체에서 정부로 여러가지 건의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면역력이 부족해 전염병에 취약할 뿐만 아니라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 설 힘도 없는 사회적 약자들.

불안함과 초조함 속에 코로나 사태가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남궁 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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