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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코로나로 밭 갈아엎는 농민들

우종훈 기자 입력 2020-03-05 20:20:00 수정 2020-03-05 20:20:00 조회수 2

(앵커)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대량 소비처인 식당의 수요 감소,
개학 연기에 따른 급식 중단...
악재가 줄줄이 겹쳤습니다.

농민들은 애써 키운 농작물을
제 손으로
갈아엎어야 하는 실정입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얼갈이 배추를 키우는 한 비닐하우스.

농민이 트랙터로
배추를 갈아엎고 있습니다.

원래는 이번주 출하해서
학교로 납품될 친환경 농산물이었지만
개학이 연기되면서
판로가 뚝 끊겼습니다.

헐값에 팔아 보려고도 했지만
수확과 판매하는 데 비용이 더 들어
하는 수 없이 산지폐기를 선택한 겁니다.

(인터뷰)박종석/친환경 야채 재배 농민
"(코로나19가) 빨리 끝나기를 바랄 뿐이고 또 그때(다음 수확기)라도 끝난다면 바로 아이들이 개학해서 먹을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맘 때면 출하가 진행돼
텅 비어야 할 미나리밭이
온통 파릇파릇합니다.

가장 수요가 많은 식당 손님들이 없다 보니
주문도 끊겼는데 미나리 농민들도
산지 폐기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영만/돌미나리 재배 농민
"할머니들이 저렇게 (수확)작업을 하고 계시는데 인건비가 안 나온다는 것은 작업을 많이 해도 소비가 안 되니까 (손해입니다.)"

농산물 도매시장도 한산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일반 손님들은 물론
야채를 도매로 사가는 식당 주인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대낮에 문을 닫기
일쑤입니다.

(인터뷰)임영현/광주시 각화농산물도매시장 상인
"사람이 왕래가 없어요 지금 현재. 보통 때보다 한 50% 이상은 없다고 봐야지요."

사정이 이렇다보니
코로나 사태가 일어난지 한달만에
농산물 가격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전라남도는
농민들의 대출금 상환을 1년 유예해주고
온라인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판로를 확대해 피해를 줄인다는 계획입니다.

(전화인터뷰)전라남도 농축산식품국 관계자/(음성변조)
"외식 산업의 침체로 인해서 양념 채소류(대파, 마늘 등)라든지 그런 채소류 가격이 떨어졌다는 것이지요."

코로나19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어
농민들의 시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A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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