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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외국인 노동자 사망.. 예견된 사고 지적

조희원 기자 입력 2020-03-12 20:20:00 수정 2020-03-12 20:20:00 조회수 0

◀ANC▶
순천의 한 재활용 폐기물 처리업체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사고로 숨졌습니다.

사고 경위를 조사해봤더니
어떻게 이럴 수 있나 싶을 정도로
근로 환경이 열악했습니다.

조희원 기자입니다.
◀VCR▶

압착기와 컨베이어 밸트 주변에
재활용 쓰레기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쓰레기를 압착하는 기계는
본래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녹이 슬어 있습니다.

지난 7일 오후 6시 20분쯤
이곳에서 일하던 베트남 노동자 A 씨가
압축기에 끼어 숨졌습니다.

(S/U) 사고가 났던 날 A 씨는
압축기에 걸린 폐기물을 빼내기 위해
기계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해당 업체 노동자들에게는
자주 있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날은 A 씨를 보지 못한
작업 반장이 기계를 작동시켰고,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A 씨는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압축기에는 기계를 멈출 수 있는
제동 장치나 센서가 없었습니다.

10여 미터 떨어진 현장에서
함께 일을 하던 A 씨의 아내는
끔찍한 사고를 눈앞에서 봐야 했습니다.

◀INT▶ 김석현
"(장모님이) 처음에는 기절하고, 쇼크 때문에.. 아직 안정화가 많이 안 됐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많이 좋아졌습니다."

A 씨와 함께 근무하던
노동자 12명은 모두 외국인이었습니다.

근무 여건도 열악하고,
임금도 낮은 일자리에
한국 사람들은 오지 않았습니다.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 모두
폐기물을 빼내러 들어가는 업무가
위험하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겨우 얻은 일자리를 잃을까 봐
말을 할 수는 없었습니다.

일자리를 알선했던 사위는 사고가 난 이후에야
A 씨 부부가 폐기물 운송과 분리, 압착까지
모든 업무를 담당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INT▶ 김석현
"플라스틱이다보니까 가볍다 보니까 일 자체도 강도도 상당히 떨어지겠다. 쉬운 일이다. 이렇게 생각했어요. 압착기는 몰랐고, 나중에 알았고.."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사업주와 작업반장의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 전반에 대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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